"선수들이 고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값진 승리를 안았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타선은 13안타를 터트렸고 선발 윌 크로우에 이어 불펜진도 완벽한 투구로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1회초 크로우가 최주환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맞았으나 1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최형우가 동점 2타점 2루타, 김선빈의 역전 적시타, 황대인의 2타점 땅볼까지 나왔다. 4회에서는 최원준이 우월솔로포를 터트렸고 소크라테스가 우전적시타를 날려 승기를 가져왔다.
윌 크로우가 6회 도중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첫 승을 따냈다. 이날 5⅔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짐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1회 투런포를 맞은 이후 5회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6회 2사후 좌완 곽도규가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7회 전상현, 7회 최지민에 이어 9회는 마무리 정해영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경기후 선수들은 이범호 감독의 승장 인터뷰가 끝나자 일제히 몰려가 물과 음료수 세례를 퍼부으며 첫 승을 축하했다. 감독과 선수들 사이의 친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2만 관중들도 7년만에 개막전 승리를 이끈 감독과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는 등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2만 관중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두 번이나 이범호 감독 응원가를 떼창으로 축하했다.
경기후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준 덕분에 감독 첫 승과 개막전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오늘 크로우가 비록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첫 등판을 무난하게 소화해줬다. 크로우에 이어 나온 계투진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너무나도 호투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중심타선이 제 몫을 다 해줬고, 시범경기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최원준의 홈런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우성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시범경기 7푼4리로 부진했으나 홈런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이우성은 1회 2루에서 황대인의 3루땅볼때 홈까지 파고드는 주루를 과시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오늘 개막전을 맞아 만원관중이 찾아주셨는데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로 보답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에 2만500석이 가득차 개막전 KIA야구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