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연장 접전 끝에 KT를 꺾고 6년 만에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에서 KT를 6-2로 이겼다. 연장 10회 대타 김현준의 결승타 포함 4득점 빅이닝으로 KT 새 마무리 박영현을 무너뜨렸다. 삼성의 개막전 승리는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고,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비롯해 강민호, 구자욱, 류지혁이 2안타씩 멀티히트로 고르게 활약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데이비드 맥키넌(1루수) 강민호(포수) 오재일(지명타자) 류지혁(2루수) 전병우(3루수) 김영웅(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코너 시볼드.
KT는 배정대(중견수) 김민혁(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박병호(1루수) 강백호(지명타자) 황재균(3루수) 장성우(포수) 천성호(2루수) 김상수(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
선취점은 삼성이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강민호가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쿠에바스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5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호 홈런.
1~2회 삼성 선발 코너에게 연이어 삼자범퇴로 막힌 KT는 3회 1사 후 천성호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삼성 유격수 김영웅의 송구 실책이 나온 사이 2루로 달려간 천성호는 김상수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한 뒤 배정대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1-1 동점.
4회에는 KT 로하스의 홈런이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로하스는 코너의 2구째 몸쪽 높은 145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비거리 125m, 시즌 1호 홈런. 로하스는 지난 2020년 10월27일 광주 KIA전 이후 1243일 만에 KBO리그에서 홈런 손맛을 봤다.
2-1 역전에 성공한 KT는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KT로 이적한 우규민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불펜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이어 올라온 이상동이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지만 7회 선두 류지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강한울 상대 초구 볼을 던지고 주권으로 바뀌었다.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삼성은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김지찬이 좌중간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8회초 구자욱과 맥키넌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강민호가 3루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오재일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류지혁이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그러자 8회말 KT가 기회를 잡았다. KT 소속으로 통산 최다 169세이브르 거둔 뒤 삼성으로 FA 이적한 김재윤을 맞아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김민혁의 1루 땅볼, 로하스의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3루 박병호 타석에서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1루 대주자 안치형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배정대가 홈으로 쇄도했지만 삼성 1루수 맥키넌의 정확한 홈 송구에 걸렸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 계속된 2사 2루에서 KT는 박병호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연결했지만 강백호의 우측 펜스까지 향한 큼지막한 타구가 삼성 우익수 김성윤이 그림 같은 점프 캐치에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김성윤의 슈퍼 캐치로 위기를 넘긴 삼성은 연장 10회 KT 마무리 박영현을 공략했다. 9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박영현이었지만 10회 멀티이닝은 쉽지 않았다. 1사 후 구자욱과 맥키넌의 연속 안타에 이어 강민호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든 만루 찬스. 김재혁 타석에 대타로 나온 김현준이 박영현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의 3-2 리드를 안긴 결승타.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뛰었으나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되며 절치부심했을 김현준이 결정적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계속된 만루에서 삼성은 류지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박영현을 강판시켰다. 이어 김영웅이 바뀐 투수 강건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쐐기를 박았다. KT 박영현이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개막전 패배를 안았다.
삼성은 시볼드에 이어 7회 임창민(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8회 김재윤(1이닝 3볼넷 무실점), 9~10회 오승환(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불펜 싸움에서 이겼다. 오승환이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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