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8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에서 승리에 실패,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KBO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 4188일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복귀전이었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미국 MLB에 도전했고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빅리거가 됐다. 다저스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맹활약하고 올해 친정팀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류현진은 한화와 8년 최대 170억원의 KBO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다.
한화 팬들의 큰 함성을 받으며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2-8로 패배했ㄷ. 4회 2사 후 치명적인 수비 실책이 있었고, 이후 3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1회 류현진은 톱타자 박해민 상대로 직구 5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파울 2개가 나왔고,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47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홍창기도 2구째 146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아웃. 2사 후 김현수는 2구째 147km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 9개가 모두 직구였다.
그러나 2회 하위타순에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스틴을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으나, 오지환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1루에서 문보경을 112km 커브로 우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문성주에게 3유간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유격수 하주석이 외야로 빠지는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막아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신민재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3회는 다시 안정적이었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 아웃. 김현수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오스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2사 후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한화 타선이 3회와 4회 1점씩 뽑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말 치명적인 수비 실책 이후 비자책 3점을 허용했다. 문보경을 1루수 땅볼 아웃,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문성주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결정구 체인지업은 존을 벗어났다.
신민재 상대로 커브로 내야 땅볼을 잘 유도했는데, 2루수 문현빈이 땅볼 타구를 그만 알까기로 뒤로 놓쳤다. 포구 실책으로 2사 1,3루가 됐다. 류현진은 박해민에게 초구 145km 직구를 던졌다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LG가 다시 3-2로 앞서 나갔고 2사 1,3루가 이어졌다.
박해민이 홍창기 타석에서 초구에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3루에서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류현진은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서 2사 1,2루가 되자 이태양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1회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많은 팬들이 이름과 응원의 함성을 외쳐주셔서 너무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투구에 대해서 "그동안 준비를 잘 해왔고 오늘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구속이나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다만 제구가 좋지 않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특히, 오늘 와주신 팬분들께 시즌 첫 승리를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