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윌 크로우의 호투, 1회 5점을 빼내는 집중력과 폭풍주루, 최원준의 쐐기포, 불펜의 완벽계투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키움은 최주환의 선제 투런홈런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017년 이후 7년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키움은 김혜성(2루수) 도슨(중견수) 임지열(좌익수) 최주환(1루수) 김휘집(지명타자) 김동현(포수) 송성문(3루수) 이형종(우익수) 이재상(유격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이재상은 1990년 홍현우(해태), 1996년 박진민(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06년 강정호(현대)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개막전 고졸신인 선발 유격수의 영예를 누렸다.
이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우익수) 황대인(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황대인이 들어왔고 시범경기 7푼4리 최원준이 9번으로 나섰다.
1회부터 불꽃이 튀었다. 키움은 리드오프 김혜성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도슨과 임지열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최주환이 KIA 선발 윌 크로우의 151km짜리 직구를 통타해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2024 프로야구 1호 홈런이이었다. KIA는 믿었던 에이스의 피홈런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타자들이 소나기 안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리드오프 박찬호의 중월 2루타가 시작이었다. 키움 중견수 도슨이 햇빛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도영이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옆 안타를 날리고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최형우가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후라도의 폭투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선빈이 상대 전진수비를 반으로 쪼개는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우성이 다시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을 감행해 성공했다. 이어 황대인의 3루 땅볼때 3주주자가 홈을 밟았고 2루주자 이우성이 홈까지 쇄도해 두 점을 보탰다. 상대 1루수 최주환이 깜짝 놀라 홈에 볼을 뿌렸으나 잘못 던졌다. 역대 7번째 땅볼 2타점이었다. 과감한 폭풍주루가 5득점을 빚어냈다.
2회와 3회 잠시 소강상태였고 KIA가 4회 또 다시 후라도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우월솔로포를 가동해 한 점을 보탰다. 200만원짜리 인크커피 홈런존을 넘겼다. 이어진 박찬호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2루에서 소크라테스가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로 불러들여 7-2까지 달아났다.
후라도는 4회를 마치고 강판했다. 4이닝동안 91구를 던지며 10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작년시즌 KIA전 4경기 3승1패 ERA 1.88을 자랑했지만 올해는 첫 만남에서 무너졌다. 키움은 믿었던 후라도가 상대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 패인이 됐다.
키움은 6회 추격을 했다. 2사1루에서 최주환이 볼넷을 골라내자 김휘집이 우전적시타를 날렸고 이어진 KIA 우익수 이우성의 3루 악송구를 틈태 두 점을 뽑았다. 김동현까지 중전적시타를 날려 5-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KIA 불펜진의 위세를 넘지 못하고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KIA 선발 크로우는 1회 빠른볼을 잘치는 최주환에게 직구를 던지다 투런홈런을 맞은 이후 변화구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이닝을 잘 막았으나 6회 흔들렸다. 투구수가 70구를 넘어가면서 다소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성적은 5⅔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5실점(4자책)이었다. 그래도 데뷔전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따냈다.
KIA는 불펜이 돋보였다. 곽도규가 6회 2사1루에 구원등판해 송성문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7회는 전상현이 1피안타 무실점, 8회는 최지민이 클린업트리오를 상대로 위력적인 구위로 퍼펙트 피칭으로 막아냈다. 9회는 마무리 정해영이 등장해 가볍게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첫 세이브르를 낚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