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8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될 위기다. 'LG 킬러'는 12년의 세월에 빛이 바랐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KBO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7시즌을 뛰고 미국으로 진출했고,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맹활약하다가 올해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8년 최대 170억원의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다. 12년 만에 KBO리그 복귀전이자 정규시즌 개막전.
한화 팬들의 큰 함성을 받으며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4회 2사 후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못했고, 집중 3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투구 수 86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전체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LG는 박해민(중견수) 홍창기(우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좌완 류현진 상대로 좌타자 7명이다.
염 감독은 "(좌완 류현진) 관계없이 우리의 최상의 라인업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공격적인 게 우선이라 초반은 번트 없이 강공으로 공략할거다. 우리 타자들이 류현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 4188일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복귀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1회말, 류현진은 1번 박해민 상대로 직구 5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파울 2개가 나왔고,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47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홍창기도 2구째 146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사 후 김현수는 2구째 147km 직구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 9개가 모두 직구였다. 전광판 기준으로 최저 141km, 최고 147km가 나왔다.
그러나 2회 하위타순에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선두타자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으나, 오지환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1루에서 문보경을 112km 커브로 우익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흔들렸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고 계속 직구를 얻어맞았다. 박동원에게 2구 연속 직구를 던졌다가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가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1,2루가 됐다. 문성주는 148km 직구를 밀어쳐 3유간을 빠지는 듯 했으나, 유격수 하주석이 다이빙캐치로 막아냈다. 내야 안타가 됐다. 하주석이 3루로 송구해 봤으나 주자는 오버런을 하지 않고 베이스에 딱 붙어 있었다. 2사 만루가 됐다.
2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7km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앞서 나갔다.
류현진은 3회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현수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오스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2-2 동점인 4회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비자책 3점을 허용했다. 문보경을 1루수 땅볼 아웃,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문성주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체인지업이 빠졌다.
이어 신민재와 승부. 4구째 커브로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문현빈이 느린 땅볼 타구를 그만 알까기로 놓쳤다. 실책으로 2사 1,3루가 됐다.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에서 맥이 빠진 듯 류현진은 박해민 상대로 초구 145km 직구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LG가 다시 3-2로 앞서 나갔고 2사 1,3루가 이어졌다.
박해민이 홍창기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3루에서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LG는 5-2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김현수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다.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교체했다. 이태양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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