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 팀의 현주소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신인들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키움은 2024 프로야구 개막엔트리에 신인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투수 전준표(1라운드 8순위) 김윤하(1라운드 9순위) 좌완 손현기(2라운드) 김연주(3라운)와 내야수 이재상(2라운드) 고영우(4라운드)까지 6명을 발탁했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대거 수집했던 루키들을 모조리 내세운 것이다. 모두 1~4라운드 안에 표집한 루키들이다. 이 가운데는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한 LG(1라운드)와 KIA(2라운드) 지명권까지 포함되었다. 전례가 드문 파격 발탁이었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만큼 바로 주전감으로 키우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군이 육성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보통 퓨처스 팀에서 육성하는게 일반적이지만 키움은 1군에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작년 포수 김동현을 키우는 과정과 같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데다 김혜성도 2024시즌을 마치고 빅리그에 도전한다. 하루빨리 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이날 개막전 라인업에 이재상을 유격수 겸 9번타자로 파격기용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고졸신인 개막전 선발유격수는 이번에 5번째이다. 1990년 홍현우(해태), 1996년 박진민(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06년 현대 강정호가 출전한 바 있다.
홍 감독은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재상이는 작년 마무리 캠부터 눈여겨 봤다. 신인야수는 공수주 다 잘할 수 없지만 수비쪽에 강점이 있다. 대만캠프 실전을 통해 기량을 판단했다. 수비도 좌우폭이 넓고 어깨도 강하다. 어린나이 답지 않게 잘 적응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인을 대거 발탁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게 우리 팀의 현주소이다. 그만큼 투수와 야수들까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하루빨리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미흡한 부분 있어도 인내력 갖고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