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두 번째 개막전을 맞이하는 소회, 그리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택연(18)의 기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의 2년차 시즌. 두산은 올해 시범경기를 무패(8승1무)로 마치며 정규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후보이자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주축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게 개막전을 맞이한다.
이승엽 감독은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우리가 구상했던대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는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을 같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본궤도에 올라왔다는 것을 보면, 예정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인상적인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우완투수 1명이 있었는데 아웃맨이 말하기를 정말 멋진 피칭을 했다고 하더라. 스트라이크존 상위 부분에서 강속구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 쓰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했다. 김택연을 의미하는 얘기였다.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도 자신의 SNS에 “우완투수 김택연의 이름을 기억하라. 18살인 김택연은 다저스의 에르난데스, 아웃맨을 만나 삼진을 잡아냈다”라며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뽐낸 김택연은 향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몇 년 동안 지켜볼 만한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엽 감독은 메이저리거들을 만난 뒤 소속팀으로 돌아와서도 전혀 들뜨지 않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혀 들뜨지 않았다. 그런 성격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항상 지킬 수 있는 선수다. 평소에도 들뜨거나 이런 성격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이제 만 18살이지 않나. 그런데 38살 같다. 출생조사를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 김택연의 의젓함을 대견해 했다.
이제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당장 구위 자체는 필승조 대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이날 만큼은 최대한편한 상황에 등판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과 내일까지는 최대한 편한 상황에서 등판을 시키려고 한다. 고척에서 스페셜매치를 할 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공을 던졌지만 그래도 국내 개막전은 응원 문화나 분위기가 다르다”라며 “경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되도록이면 여기 분위기에 스며들고 차분하게 등판을 할 수 있게끔 최대한 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고 한다. 코칭스태프 미팅에서도 오늘과 내일 만큼은 최대한 편하게 해주자는 의견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닝 관리에 대해서도 “우리는 (김)택연이를 정말 잘 모시고 있다. 팬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혹사는 없을 것이다. 두산의 김택연이 아닌 코리아의 김택연이 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잘 모시려고 한다”라고 웃으면서 혹사 없이 김택연을 활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운다. 정수빈(중견수) 라모스(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허경민(3루수) 박준영(유격수) 김대한(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