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되겠지만 나도 성장하겠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정규시즌 데뷔전에 임하는 복잡한 소감을 밝혔다. 선수시절을 생각하면 똑같은 개막전이지만 이제는 감독으로 경기중에 다양한 선택을 하면서 승리를 해야하는 등 어려운 위치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긴장되겠지만 경기를 하면서 자신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타이거즈 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다. 1980년대 첫 감독이었다. 젊은데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시범경기까지 무난하게 팀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공식 데뷔에 나선다.
이 감독은 자신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위해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우익수) 황대인(1루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내놓았다. 주포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짜임새를 갖춘 타선이다.
예상대로 시범경기 막판 몰아쳤던 황대인을 1루로 기용했고 이우성을 우익수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도영이를 3번으로 올릴지 2번으로 내릴지 고민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앞으로 기용했다. 원준이는 시범경기에 부진했지만 시범경기일 뿐이다. 150안타 이상을 쳤던 경험이 있다. 믿고 기용했다"고 타순을 설명했다.
특히 이 감독은 공식전 데뷔전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막은 똑같은 것 같다.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 것이다. 나는 감독으로 상황에 따라 코치들과 논의해 타자 선수 한 두 명 바꾸고 투수 바꾸는 것 뿐이다. 경기 운영의 큰 틀은 달라지는 것 없다. 상황따라 강한 선수 올릴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경기에 들어가면 긴장이 될 것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몇 초 안에 선택을 해야 한다.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들이 생기겠지만 (감독으로)다 거쳐가야 할 것들이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나도 성장할 것이다. 몇 경기를 치르다 보면 선수들 플레이나 경기 상황들도 눈에 잘 보일 것 같다"고 진심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