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MVP'와 '시범경기 최강팀' 모두 지운다...하트는 엔팍 1만7901명 만원관중의 가슴 뛰게 만들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3.23 11: 4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1선발, 에이스가 되어야 하는 카일 하트가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전임자가 팬들을 홀렸던 그 자리에서,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 팀을 상대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트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하트는 올해 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다. NC는 하트와 지난해 12월,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NC 다이노스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10 / foto0307@osen.co.kr

하트는 메이저리그 기록은 통산 4경기(3선발) 평균자책점 15.55(11이닝 19자책점)에 그쳤다. 대신 트리플A에서 잔뼈가 굵다. 트리플A 4시즌 69경기(57선발) 24승24패 평균자책점 4.36(334⅔이닝 162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최고 구속은 149km 수준에 포심 커터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196cm의 장신에 디셉션도 좋은 축에 속하는 투수다. 
당초 1선발은 하트보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더 많고 강한 공을 뿌리는 다니엘 카스타노가 맡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카스타노가 몸살 증세로 개막전에 맞춘 등판 스케줄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하트가 나서게 됐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하트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4.02.04 /sunday@osen.co.kr
NC 다이노스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10 / foto0307@osen.co.kr
그러나 하트도 카스타노 못지 않은 구위를 갖고 있고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더 준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등판했다. 10일 KIA전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6일 삼성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역투를 펼쳤지만 모두 피홈런을 허용한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능력 자체는 검증했다. 하트도 충분히 1선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실전에서 또 다른 힘이 나올 수도 있는 일. 관건은 스스로와의 싸움, 그리고 과거와의 싸움이다. 
하트의 전임자가 워낙 뛰어났다. NC는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 MVP,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리그의 파괴자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했다. 페디의 아트피칭에 창원 NC파크의 모두가 홀렸다. 페디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이를 완전히 잊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트가 만원관중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NC의 팬들은 더 이상 페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 이제는 잊어야 하는 에이스이기에 하트가 그 존재감을 채워주기를 모두 바라고 있다. 페디에 홀렸던 창원 NC파크가 하트로 인해 다시 가슴을 뛰게 만들 수 있을지 관건이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2.2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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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창원 홈 개막전은 지난 17일 예매 시작 45분 만에 1만7901석이 매진됐다. 창원 NC파크 개장 이래 역대 정규시즌 5번째 매진이다. 앞서 4번의 매진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019년 3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2만1112석이 매진됐고, 7-0으로 이겼다. 이어 2019년 4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역시 7-5로 제압했다. 2020~2022년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동원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2023년 지난해 두 차례 만원 관중을 더 불러모았다. 9월9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 1만7861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6-5로 승리했고 10월15일 삼성전 역시 5-3으로 제압했다. 
시범경기 무패(8승1무)로 기분 좋은 흐름을 갖고 개막전에 임하는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완패를 당한 두산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에이스를 내세워 복수를 노린다.
알칸타라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패한 뒤 지난해 두산으로 컴백해 31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의 성적을 남기고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달러)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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