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이 서울 시리즈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며 느낀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혜성은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서울 시리즈는 축제가 아닌 전쟁터였다. 다행히 큰 실수는 하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를 하고 얼마 안있어서 개막전을 하니까 그냥 또 중요한 경기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같은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라고 서울 시리즈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7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대수비, 대주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제는 키움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26경기 타율 3할(2924타수 877안타) 26홈런 311타점 501득점 181도루 OPS .753를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556타수 186안타)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OPS .84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김혜성과 함께 키움에 입단한 입단 동기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8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옆에서 지켜본 김혜성도 다가오는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에게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은 좋은 기회가 됐다.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치른 2경기 성적은 7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전에서는 다저스 선발투수 바비 밀러의 5구째 시속 97.3마일(156.6km) 포심을 받아쳐 2루타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김혜성의 2루타는 타구속도 101.6마일(163.5km) 비거리 379피트(116m)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2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김혜성은 “그래도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 다저스전에서 친 2루타는 홈런성 타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서 홈런 칠 때의 느낌을 잘 모른다. 그래서 치자마자 열심히 달렸다. 그래도 좋은 타구가 될거라고는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확실히 변화구가 좋았다. 좀 더 힘이 있다보니까 변화구가 떨어지는 각도나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확실히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팀 코리아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라며 김혜성을 눈여겨 봤다. 김혜성은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내가 더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내 장점을 잘 보여줘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