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을 앞두고 경산 볼파크를 새 단장했다.
‘선수의, 선수에 의한, 선수를 위한’. 이번 공사의 콘셉트다. 단순히 시설물만 새것으로 들여놓은 게 아니었다. 선수 출신 직원과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반영해 모든 설계를 선수 친화적으로 다시 했다.
경산 볼파크는 지난 1995년 완공 후 프로야구 퓨처스 시스템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낙후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삼성은 20억 규모의 투자를 통해 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삼성은 트레이닝 관련 인프라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체력 단련동 2,3층에 위치했던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를 실내 훈련장으로 옮겼다. 기존의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보다 규모 확대는 물론 파워 증강에 효과적인 스트렝스 훈련을 위해 카이저 펑셔널 트레이너, A300 Squat Pro, REP PR-5000 V2 93인치 파워랙 등 최신식 장비를 새롭게 마련했다.
또 체력 단련동 3층은 선수들의 빠른 치료와 재활을 돕기 위해 치료실 규모를 확대하고 재활 운동 기구를 비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선수들의 과감한 펜스 플레이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그라운드 펜스를 새롭게 교체해 안전을 확보했다.
선수들의 쾌적한 휴식을 위해 체력 단련동 1층의 선수단 라커룸을 대폭 확대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홈 라커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개인별 리클라이닝 쇼파를 구비해 편안한 휴식을 가능하게 했으며 선수단 숙소인 필승관 또한 새롭게 단장했다.
삼성의 ‘새 식구’ 이민호(투수)는 “귀국 후 경산 볼파크에 처음 왔는데 정말 좋더라. 퓨처스 구장 시설만큼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수준이 아닐까. 좋은 시설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체력 단련동 4층에 위치했던 기존 대강당의 규모도 확대했다. 선수단 전체 교육 및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 등 각종 행사에 사용될 예정.
원정 구단에 대한 배려도 돋보였다. 1루 관중석 하단 공간을 활용해 원정 선수단 전용 식당 및 라커룸을 신설했다. 경산 볼파크를 찾는 원정 선수들도 엄연한 구단의 손님이자 고객이라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최근 삼성과 연습 경기를 치르기 위해 경산 볼파크를 찾은 두산, NC, 한화 선수들은 확 달라진 원정 구단 전용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경산 볼파크를 찾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입간판을 새롭게 단장했고 정문 자바라를 자동화해 안전 및 보안을 강화했다. 또 다목적동 외벽 유리를 교체하고 관람석 바닥과 전력분석실, 원정 감독실, 기록실 등이 위치한 본부동과 실내 훈련장 외관의 재도색을 진행했다.
삼성은 경산 볼파크 시설 개선은 물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웨이트 트레이닝룸에 최신식 장비를 들여놓았고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도 똑같은 장비를 갖다 놓았다. 구단 관계자는 “훈련의 연속성을 위해 대구와 경산은 물론 오키나와에도 똑같은 장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