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가 끝나고,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수단과 가족,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에돔에서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가 끝났다. 결과는 샌디에이고가 15-11 승리를 거뒀다. 20일에는 다저스가 5-2 승리를 거둬 이번 서울시리즈는 1승1패로 마무리됐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고척돔에 폭탄 테러 협박 신고가 접수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고척돔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려 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 등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서울시리즈는 무사히 끝났고, 선수단의 안전에 이상없었다. 경찰, 경호 인력이 증가된 상태에서 개막 2연전이 진행됐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틀이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고 팬들은 즐겼다.
고척돔은 야구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야구팬들을 비롯해 일본 등 해외에서 온 팬들도 저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갖춰 입고 야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티켓 확인 줄에 다가선다. 인증샷을 남기고, 국내, 해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KBO리그 팀들,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부터 서울시리즈 2연전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21일 경기가 끝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족, 오타니 쇼헤이와 김하성, 다르빗슈 유 등 양팀의 스타들이 차례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에 올랐다.
예정된 시각 자정 12시반을 넘어 고척돔에서 출발한 버스가 한 대, 두 대씩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1시가 넘어 오타니가 공항에 도착했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출국길이 끝났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 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확인한 팬들은 일찌감치 공항에 자리를 잡고 사인공과 카메라, 유니폼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배웅길, 다저스 선수단의 입국 당시 ‘계란 투척’ 사건, ‘오타니 테러 협박’이 있었던 만큼 경비가 삼엄했다.
조용하던 공항 로비는 미국 매체 방송 관계자, 취재진, 양팀 코칭스태프, 가족들이 먼저 공항에 도착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팬들이 ‘안녕~잘가~또 보자’라는 인사를 건네자 ‘감사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버스가 한대, 한대 도착할 때마다 누가 먼저 내릴지, 선수일지 가족일지 또는 관계자일지 팬들은 저마다 확인하느라 술렁였다. 기다리던 선수가 아니어도 반갑게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이런 팬들이 배웅이 고마웠을까.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들도 각자 휴대폰을 꺼내 인증샷, 영상을 남기고 “고맙다, 또보자”는 인사로 답하면서 떠났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다르빗슈, 김하성, 고우석, 타일러 글래스노 등 고척돔에서 볼 수 있던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하나 둘씩 지나갔다. 어린 팬의 사인 요청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인사로 대신하고 걸음을 계속했다.
김하성과 오타니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 누가 지나갈 때보다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비록 누구도 사인에 응하지 못했지만 약 2시간의 기다림은 양팀 선수단의 긴 출국길 끝에 오타니까지 떠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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