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에 배신을 당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다저스 팀 훈련에 불참했다.
LA 다저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 앞서 다저스의 간판스타이자 서울시리즈 화제의 인물 오타니가 악재를 맞이했다.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그림자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해고를 당한 것이다.
오타니는 21일 오전 오랜 파트너이자 통역인 잇페이가 절도 및 도박 혐의로 해고됐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잇페이는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과정에서 오타니의 돈을 절도한 혐의로 다저스 구단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잇페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통역사로 일하며 처음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당시 그의 개인 통역사로 고용됐고, 그림자 통역으로 불리며 다저스까지 동행을 연장했다.
잇페이는 MLB 서울시리즈에서 오타니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전날 샌디에이고전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오타니 자금 절도 혐의가 드러나며 충격 해고를 당했다. 오타니는 이날 야마모토 요시노부 통역의 도움을 받고 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제대로 찍힌 오타니. 수많은 취재진이 다저스 사전훈련에 참가하는 오타니를 보기 위해 1루 더그아웃에 몰렸지만 오타니는 훈련 종료시각인 오후 5시 5분까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타니는 통역 사태가 터지기 전인 1차전에서는 그라운드에서 10분가량 밝은 표정으로 워밍업을 실시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오타니 사태에 대해 “그 일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 오타니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모르고 미즈하라가 앞으로 어떤 계획인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오늘 경기에 나갈 것이다. 통역은 이미 확보했다. 야마모토의 통역이 도와줄 것이다”라며 “오늘 경기에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 오타니는 당연히 경기를 뛸 준비가 돼 있다. 걱정 없이 준비됐다”라고 오타니의 2번 지명타자 선발 출전을 알렸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1차전과 동일한 타선이다.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다저스는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에 5-2 역전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스페셜게임에서 부진했던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7억 달러의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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