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타격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7일 만에 경기에 나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바람의 손자’ 이정후(외야수)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신시내티 레즈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시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무리하게 기용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충전을 마치고 21일 LA 에인절스전에 나선 그는 15승 좌완 출신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3할4푼8리에서 4할로 상승했다.
1번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앤더슨을 상대로 내야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넷을 골랐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5회 2사 3루 찬스에서 앤더슨에게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1-1 승부는 원점. 이정후는 대주자 이스마엘 뭉기아와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에인절스를 5-2로 제압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를 통해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했고 낯선 좌완을 상대로 강세를 보이며 멜빈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멜빈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가 오랫동안 벤치를 지키다가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던 좌완 투수를 잘 대처했다. 이정후의 타격은 아주 환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날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5-2 승리에 이바지한 이정후는 “몸 상태는 괜찮다. 세심하게 관리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개막전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이정후와 공식 후원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아디다스가 이정후와 체결한 연장 계약 기간은 6년으로, 지난 2019년 1월에 체결한 파트너십 계약 기간까지 합하면 총 계약기간이 11년에 달하는 장기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2030년까지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게 된 이정후는 프로 입단 전부터 프로야구 슈퍼스타의 아들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정후는 신인 시절부터 받아온 과도한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음에도, 매 순간 압박감을 이겨내고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왔다.
이정후는 이번 후원 계약 연장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에 있을 때부터 아디다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늘 기뻤는데, 메이저리그 시즌 메인 경기를 앞두고 계약 연장 소식을 전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히며 “메이저리그가 쉽지 않겠지만, 야구를 즐기는 순간, 그리고 제 자신을 믿으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지난 2019년 1월 이정후 선수와 첫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며 “그리고 다시 한번 후원 계약 연장을 진행하며 이정후 선수가 야구 인생에 있어 세계 정상급 선수로 더 멋진 활약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