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입과 귀 역할을 맡은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돈을 훔쳐 도박에 탕진한 혐의가 드러나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력 매체 ‘LA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불법 도박업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나왔다.
이에 오타니 측 변호인이 진상 조사에 나섰고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훔쳐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났다. ‘LA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잇페이가 수백만 달러 수준의 거액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할리우드 로펌의 버크 브렛틀러는 성명을 통해 “최근 언론의 문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 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는 보이어와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미즈하라 대신 새로운 통역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 중인 오타니는 지난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 씨는 1루 측 관중석에 앉아서 오타니를 응원했다. 지난 18일 팀 코리아전에 이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고척돔 직관 응원을 하러 왔다.
오타니는 지난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혼 질문을 받자 웃으며 "(아내와) 같이 해외에 나온 것이 처음이다. 처음으로 같이 경기를 보게 됐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자신의 말을 지켜냈고, 아내 앞에서 멋진 활약을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