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31)가 개막전에서 성공적으로 다저스 데뷔전을 마쳤다.
글래스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77구를 기록한 글래스노는 최고 시속 98.3마일(158.2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공략했다. 직구(39구)-슬라이더(25구)-커브(10구)-싱커(3구)를 구사하며 5이닝 동안 경쟁력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다저스는 8회 4득점에 성공하며 개막전을 5-2 승리로 장식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일러는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3~4회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통제력을 잃고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5회까지 괜찮은 투구를 했다. 3~4회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많이 해주지 못했음에도 잘 버텼다”라고 이날 글래스노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통산 127경기(529⅔이닝) 30승 2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글래스노는 지난해 12월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이후 5년 1억3650만 달러(약 1830억원) 연장계약을 맺으며 다저스 주축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래스노는 “타이밍을 잘 맞춰서 투구를 잘하려고 했다. 내 공을 던지는데 집중했고 실점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개막전은 굉장히 특이한 느낌이다. 해외에서 개막전을 하는 것이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랐다. 흔들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도 이런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서울 시리즈는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경기와 달리 KBO리그 방식으로 응원단이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선 스페셜 게임에서 한국식 응원문화를 접한 글래스노는 “오늘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짜릿했다. 이닝이 계속되면서 계속 응원가를 들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생소했지만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돔구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노는 매 이닝마다 계속 치어리더만 보고 있었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도 한국식 응원을 경험한 글래스노는 “오늘도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렇다고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굉장히 큰 소리가 들렸고 분위기가 열정적이었다. 어떤 선수들은 정말 좋아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라고 고척돔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정말 좋았다. 3루쪽에서 이런 응원이 들리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다. 투구를 할 때도 계속 응원이 나오는 것이 다르지만 좋았다. 선수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음악을 틀어주는 것을 보면서 한국팬들이 얼마나 메이저리그를 기대했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한국팬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