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30)의 믿을 수 없는 불운한 실책 때문에 개막전 승리를 날렸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2-5로 패했다.
경기는 7회까지 샌디에이고가 리드했다. 3회말 1사 2루에서 잰더 보가츠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4회초 다저스가 1사 3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샌디에이고는 4회말 무사 만루에서 나온 루이스 캄푸사노의 병살타에 3루주자 매니 마차도가 홈을 밟아 다시 2-1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7회까지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를 지킨 샌디에이고는 8회초 큰 위기를 맞이했다. 7회 마운드에 올랐던 구원투수 완디 페랄타가 선두타자 맥스 먼시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샌디에이고는 페랄타를 대신해 조니 브리토를 투입했다. 하지만 브리토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제임스 아웃맨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2-2 동점이 됐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엄청난 불운이 샌디에이고를 덮쳤다. 브리토를 대신해 애드리안 모레혼이 마운드에 올랐고 모레혼은 개빈 럭스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정상적인 수비라면 병살타로 연결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럭스의 타구는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루 미트 그물을 뚫고 지나가버렸다. 이 타구는 1루수 크로넨워스의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다. 불운하면서도 황당한 실책이 나오면서 2루주자 에르난데스는 홈까지 들어와 역전 점수를 올렸고 1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다.
역전을 허용한 샌디에이고는 한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키 베츠의 1타점 적시타, 오타니 쇼헤이의 1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나오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2-5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8회말 선두타자 보가츠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크로넨워스, 마차도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 마지막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하지만 김하성-그래이엄 폴리-루이스 캄푸사노로 이어지는 타선이 침묵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너무나 불운한 실책에 경기 흐름을 넘겨준 것이 아쉬웠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뭔가 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글러브 사이로 타구가 벗어났다"라며 아쉬워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굉장히 훌륭한 수비를 해주는 선수인데 글러브가 찢어지면서 타구가 빠져나갔다. 우리에게는 운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