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선구자’ 박찬호, 사상 첫 한국 개막전 시구 “30년 전에는 이런 순간 상상하지 못했다”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3.21 05: 33

한국인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기념비적인 시구를 했다.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면서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1994년 다저스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빅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7시즌(1994~2010년) 476경기(1993이닝) 124승 98패 2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한 한국야구 레전트 투수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한 박찬호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며 7경기(42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한화에 돌아오며 KBO리그에서 커리어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마지막 시즌 성적은 23경기(121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박찬호가 시구를 하고 있다. 2024.03.20 /jpnews@osen.co.kr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박찬호가 시구를 마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0 /jpnews@osen.co.kr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박찬호가 시구를 하고 있다. 2024.03.20 /jpnews@osen.co.kr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박찬호가 시구를 마치고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3.20 /jpnews@osen.co.kr
박찬호는 시구 전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부터 일어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딱 1구를 던지는데 한 경기를 다 던지는 것처럼 긴장된다. 아마도 너무나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30년 전에는 그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사실 쉽지 않고 어려웠다. 마이너리그 있을 때부터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헤쳐나가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일들로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그 결실이 30년 후에 한국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역사가 됐다. 이 글러브도 30년전에 썼던 글러브를 박물관에서 갖고 왔다. 의미 있는 시구에 나선다. 너무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라고 시구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개막전에 앞서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박물관에 기증했던 30년 전 글러브와 다저스·샌디에이고가 합쳐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섰다. 시포는 이번 서울 시리즈를 성사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맡았다. 박찬호의 시구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박찬호는 “30년 전에는 메이저리그에 동양인 선수가 나 뿐이었다. 그리고 내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노모 히데오 선수가 1995년 다저스로 와서 다시 동양의 문을 열었다. 나조차도 노모 선수가 열어놓은 문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었다. 나와 노모와 팀메이트로 활약을 하면서 동양 선수들의 문이 더 활짝 열리고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그 뒤로 다르빗슈, 이치로, 류현진, 김하성, 추신수, 그리고 대만 선수들까지 동양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이 선수들을 보면 노모의 나무가 정말 튼튼하게 자랐구나. 또 박찬호의 나무가 굉장히 튼튼하게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무들에서 열리는 열매가 더 많은 동양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과 자신이 시구를 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박찬호가 시구를 마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20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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