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데뷔전을 마쳤다. 다저스의 새로운 슈퍼 스타가 한국,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성공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
오타니는 20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동경의 대상이던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 상대로 안타도 날렸고 팀이 역전에 성공한 8회에는 달아나는 적시타도 보탰다. 다저스가 5-2 승리를 거뒀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1회초 1번 타자 무키 베츠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와 마주했다. 초구 95.7마일의 포심은 볼이 됐고 2구째 91.3마일의 커터에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파울이 됐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의 볼이 된 3구째 스플리터를 잘 골랐다. 4구째에 91.1마일의 스플리터에 타격했다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선행주자 베츠가 2루에서 아웃됐다.
3회에 두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2사 이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다르빗슈의 5구째, 바깥쪽 높은 곳으로 들어온 싱커를 때려 우익수 쪽 안타를 만들었다.
안타가 나오기 전에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몸쪽 커터를 때렸는데 우측 폴 상단 옆으로 휘어나가는 대형 파울이 돼 중계진과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오타니는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적극적으로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오타니와 다르빗슈이 개막전 승부는 여기까지. 다르빗슈는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오타니의 타석은 계속 이어졌다. 다저스가 1-2로 역전을 당한 후 5회초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무사 1루에서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선행주자 베츠가 2루에서 아웃됐다. 프리먼의 사구, 윌 스미스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까지 갔지만 홈까지 밟지는 못했다.
다저스가 1-2로 뒤진 8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이 됐고 상대 실책, 베츠의 좌전 적시타로 4-2로 달아났다. 이어 오타니가 좌전 적시타를 쳐 3점 차가 됐다. 다저스는 3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서울시리즈 개막전 승리팀이 됐다.
한국 미국 일본 언론 모두 오타니의 플레이를 주목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 채널’은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첫 대결이 끝났다. 오타니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안타 치고 초구부터 적극적인 주루까지 보여줬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임팩트를 보여줬다”면서 “오타니는 다저스와 기록적인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는 에인절스 시절 MVP를 두 번이나 수상했다. 우리가 본 선수 중 가장 톡특한 선수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앞으로 오타니의 활약을 주목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뛴 LA 에인절스를 떠나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을 맺었다.
한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서울시리즈 개막전이 무사히 끝나면서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knightjis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