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류현진(37)과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1년 만에 재회했다, 이번에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
류현진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개막전을 찾아 로버츠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2년 12월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79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저스에서 7년간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을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 첫 FA 자격을 얻은 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5억원)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를 떠났다. 로버츠 감독과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함께 뛰었다.
“그래도 작년에 LA 원정 가서 한 번 봐서 그나마 편한 것 같다”라고 말한 류현진은 “그 때가 아니었으면 LA를 떠난 이후로 거의 못 봤을 거다. 작년에 좀 많이 봐서 좋았다. 다들 반겨주는 것 같다. 굳이 한 명을 뽑을 수 없을 것 같고, 다 반겨줬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하는 김하성과도 이야기를 나눈 류현진은 “그냥 잘하라고 했다. 아프지 말고. 골드글러브 선수인데 조언해 줄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김하성에게 믿음을 보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로 돌아왔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이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오게 되면서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의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고 했지만 류현진이 연락처를 알지 못해 연락을 못했다고 밝혔고 로버츠 감독이 재차 연락처를 알려주겠다고 말하면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마침내 류현진을 만나게 된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오늘 왔으면 좋겠다. 오면 인사를 하러 올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시즌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못오더라도 존중한다.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이날 고척돔을 깜짝 방문하면서 다행히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의 만남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에게 대전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성심당 빵을 선물로 전달했다.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빵을 먹어보며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