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선수들이 빅리거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고 또 자기 스윙을 하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투수들 중에서는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은 신인 김택연(두산)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김택연은 18일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 2-4로 뒤진 6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마운드 위에서 만난 타자들은 모두 쟁쟁했다. 2020~2021년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강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3위에 오른 제임스 아웃맨을 상대했는데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패스트볼 10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7마일(150.7km)였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92.7마일(149.1km)였다. 무엇보다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RPM) 최대 2483회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실제로 공의 위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2아웃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 두 타석이 빅리그의 감독 및 현지 언론 관계자들을 매료시켰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한국선수 가운데 인상적인 선수를 1명 꼽아달라는 질문에 “우완투수 1명이 있었는데 아웃맨이 말하기를 정말 멋진 피칭을 했다고 하더라. 스트라이크존 상위 부분에서 강속구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팔을 정말 잘 쓰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라 했다. 모두가 김택연을 떠올렸다.
MLB 대표 소식통인 존 모로시 기자도 자신의 SNS에 ‘김택연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패스트볼을 선보였다. 앞으로 몇년 동안 WBC 토너먼트에서 주목할만한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택연이 다저스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은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앞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그리고 가장 묵직한 공을 던진 투수는 최준용(롯데)이다. 최준용은 이날 8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12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준용도 김택연 못지 않은 패스트볼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상대로 5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졌고 몸쪽 낮은 코스의 91.9마일(147.9km)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뒤이어 등장한 김하성을 상대로도 3구 연속 패스트볼로 윽박질렀다.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특히 김하성에게 던진 마지막 공은 92.1마일(148.2km)에 RPM 2592회의 패스트볼이었다. 2사 후 호세 아조카를 상대로도 패스트볼만 뿌리며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020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하면서부터 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했던 투수였다. 특히 평균 2500~2600회의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를 찍어내기도 했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물론 회전력으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하지만 최근 최준용은 입단 이후 어깨 팔꿈치, 등, 허리 등 잔부상으로 고생했고 과거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지지 못했다. 이러한 고민으로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는 타자 전향을 고민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받고 올해 필승조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전처험 홀로 부담을 떠안을 필요도 없다. 마무리 김원중을 필두로 구승민 김상수 박진형 등이 필승조로 함께 활약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등판해 1⅓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했고 1피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없었다.
시범경기, 그리고 메이저리거들과 함께한 스페셜매치로 정규시즌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최준용은 “올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투수만 다시 하게 됐으니까 20살 때 모습으로 돌아가서 차근차근 기본기 위주로 연습했다. 무작정 세게 던지지 않고 하체 위주로 투구를 많이 준비했다”라고 밝히면서 “제가 아프지 않아야 감독님의 시나리오대로 시즌이 운영될 수 있다.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라면서 "올해 가을야구에 나가야 우승이라는 꿈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안아프고 한 시즌동안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올 시즌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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