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투지의 아이콘이었고 국제대회에서 활약으로 ‘오열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 2년의 행보를 보면 구설과 추문으로 휩싸여 있다. 최종 사건 추이는 지켜봐야 하지만 또 다른 구설에 휘말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관련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풀려났다. 하지만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보한 경찰이 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재원의 신병을 확보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것은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와 근거가 확인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이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3번이나 거머쥐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우승),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태극마크와도 인연이 깊었다.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대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일본 덕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 장면으로 ‘오열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울러 9회 돌아온 2사 만루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타구를 치고 ‘빠던’을 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지만 결국 일본 중견수의 호수비에 막히며 좌절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부터 파이팅 넘치고 센스 있는 플레이로 두산 팬들에게는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과도한 승부욕과 거친 플레이 스타일로 두산 외 다른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의 선수였다.
2022년 현역에서 은퇴한 직후 2023년 곧바로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야구 선후배를 ‘저격’하는 발언으로 비난 여론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오재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제 일반인이니까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가) 해설을 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한순간에 쌓아지는 이미지들이 정말 싫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라면서 박찬호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2014년 박찬호가 인천 아시안게임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당시 오재원을 두고 “나를 힘들게 했던 선수다. 현역 시절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땅볼을 쳤다. 발에 공이 맞았다고 우겨서 파울로 인정됐다. 안 맞은 공이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오재원이 “박찬호의 발언을 듣고 당시 잠을 못잤다”라고 말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과거의 악연을 들추면서 박찬호를 공개 저격했고 많은 비난 여론과 마주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맞대결의 해설을 맡으면서 구설에 다시 휩싸였다. SSG가 13-7로 크게 앞서고 있던 상황, 1사 1,3루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은 SSG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양창섭은 최정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오재원은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 지고 있는, 많이 맞고 있는 상황에서 사과할 필요도 없다. 이전부터 이상헤서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다. 최정도 모를 리가 없다”라면서 고의적인 빈볼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양창섭과 오재원은 SNS상에서 서로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후 양 팀 감독들이 고의성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결국 오재원은 SPOTV 해설위원 자리에서 내려왔다. .
우선 오재원 사건의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한 연예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지만 수차례 마약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찰의 무리한 조사로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연예인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오재원 역시 마약 혐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첫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혐의점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은퇴 후 2년 동안 오재원을 둘러싼 추문과 구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열사’라고 불렸던 선수의 몰락은 이어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