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두산 베어스의 9전 전승을 저지하며 3위로 마무리했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7-7 무승부로 마쳤다.
8전 전승 중이던 시범경기 1위 두산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2회초 김서현이 2점을 먼저 내줬지만 곧 이어진 2회말 하주석의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했다. 4회초 한승주가 초구 안타만 5개를 맞는 등 6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4회말 노시환의 솔로포로 바로 따라붙었다. 7회에는 임종찬과 황영묵의 볼넷, 이재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최인호의 2타점 2루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8~9회 실점 없이 막으면서 시범경기 최종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김서현(1이닝 2실점), 한승주(1이닝 5실점)가 아쉬웠지만 선발 이태양(1이닝)부터 김기중(1이닝), 김범수(1이닝), 한승혁(1이닝), 이민우(1이닝), 주현상(1이닝),박상원(1이닝) 등 주요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타선에선 하주석이 스리런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굳혔다. 6회 교체로 나온 포수 이재원도 동점의 발판이 된 안타와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타석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개막 엔트리 한자리를 확정한 외야수 임종찬도 2타수 1안타 2볼넷 3출루 경기를 펼쳤다.
10경기를 우천 취소 한 번 없이 모두 치른 한화는 5승3패2무(승률 .625)를 기록했다. 1위 두산(8승1무 승률 1.000), 2위 LG(6승2패 승률 .750)에 이어 시범경기 3위 마무리.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확실히 달라진 경쟁력을 보여줬다.
캠프 중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복귀와 1순위 신인 투수 황준서, FA 내야수 안치홍과 외국인 타자 요나다 페라자가 가세하면서 전체 뎁스가 강화됐고, 투타 모두 경쟁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주전 라인업 및 엔트리 추리는 작업이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투타 모두 정예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이날 한화는 정은원(좌익수) 페라자(우익수) 안치홍(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문현빈(2루수) 임종찬(중견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었다. 선발 이태양을 비롯해 총 9명의 투수들이 1이닝씩 나눠 던졌는데 모두 1군 불펜 전력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부상자 없이 계획대로 잘 마무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시범경기임에도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좋은 팀 컨디션을 유지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시범경기 전체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에도 최원호 감독은 “부상 없이 1~2차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계획대로 하면서 개막에 들어갈 수 있게 돼 만족한다. 대체 불가급 선수가 다치면 (구상이) 완전히 꼬이는데 부상자가 없었다. 컨디션이 조금 안 올라온 선수들이 있지만 경기를 못할 정도의 손실은 아니다.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