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에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하성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내일 정말 시작이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할 것 같다. 이제 시즌이 시작하는데 올해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잘하고 싶다”라고 시즌 개막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면서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서울 시리즈에는 김하성, 고우석 등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 일본인 메이저리그 스타들까지 총출동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77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53억원)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가 각각 다저스 데뷔전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김하성은 “서울 시리즈가 열린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영광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타니 같은 MVP급 선수가 왔을 때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이 있다. 팬분들은 그런 생각보다는 메이저리그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서울 시리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82승 80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라고 강조한 김하성은 “우리는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다. 그만큼 더 뭉치고 있다. 올 시즌 선수들이 다 열심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분명히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 계속해서 싸워나가면 결국엔 우리도 우승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4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419경기 타율 2할4푼5리(1322타수 324안타) 36홈런 153타점 169득점 56도루 OPS .708을 기록한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다저스는 외야수에서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무키 베츠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나선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베츠와 유격수 맞대결을 벌이게 된 김하성은 “162경기 중 한 경기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유격수는 수비가 많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비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간판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오르며 서울 시리즈가 성사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는 4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는 등 서울 시리즈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야구 뿐만 아니라 경기 외적으로도 많이 불려다니고 있다”라며 웃은 김하성은 “어찌됐든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가는 첫 번째 한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당연히 뿌듯하고 팀 동료들이 좋아해줘서 고맙다. 이제는 내일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 같다”라며 서울 시리즈에 나서는 한국인 선수로서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