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고 1위로 마쳤다. 8연승 이후 무승부로 시범경기를 피날레했다. 한화 이글스가 두산의 9전 전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와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도합 19안타(두산 10개, 한화 9개)를 주고받은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범경기 9경기에서 8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고 승률 100%로 마쳤다. 1995년 롯데(5승1무), 1999년 한화(5승)에 이어 역대 3번째 시범경기 무패 1위. 1995년은 무승부도 각각 0.5승, 0.5패로 더한 뒤 경기 수로 나누던 때라 승률은 9할1푼7리로 계산됐다. 현행 승률 계산법에 따라 올해 두산은 승률 100%로 마쳤다.
지난 17일 문학 SSG전 승리로 일찌감치 시범경기 1위를 확보한 두산은 1983년(4승1패 승률 .800), 1990년(3승1패 승률 .750·공동 1위), 1994년(5승1패 승률 .833), 2000년(6승3패1무 승률 .667·드림리그 1위), 2014년(4승2패5무 승률 .667)에 이어 10년 만이자 역대 6번째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하주석의 스리런 홈런, 노시환의 솔로 홈런에 이어 7회 3득점을 몰아치며 무승부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5승3패2무.
선취점은 두산, 하주석 홈런 한 방으로 역전한 한화
선취점은 두산이었다. 2회초 한화 구원 김서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양석환이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낸 두산은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한화가 곧 이어진 2회말 반격에 나섰다. 두산 선발 김민규 상대로 2사 후 주자를 모았다. 문현빈이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를 딛고 볼넷을 골라냈고, 임종찬도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걸어나갔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하주석이 무려 11구 승부 끝에 홈런을 폭발했다.
볼카운트 1-2에서 2개의 볼을 골라내고 파울 커트만 5번으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하주석은 11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2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범경기 2호 홈런.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시범경기 홈런 2개 모두 스리런으로 장식했다.
두산 4회 5득점 빅이닝 폭발, 초구 안타만 5개
그러자 두산이 4회 5득점 빅이닝으로 다시 응수했다. 한화 구원 한승주를 집중 공략했다. 이번에도 선두 김재환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강승호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3-3으로 다시 균형을 맞춘 두산은 박계범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김인태가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2사 1,2루에서 박준영이 한승주의 초구 직구를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가 홈에 들어면서 4-3 재역전. 계속된 2사 1,2루에선 김대한이 한승주의 초구 커브를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이어 헨리 라모스까지 한승주의 초구 슬라이더를 좌중간 안타로 연결하며 1타점을 추가했다.
3타자 연속 초구 공략으로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순식간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한승주는 4회 1이닝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 처리했지만 6개의 안타를 맞고 5점을 허용했다. 안타 6개 중 5개가 초구를 공략당한 것이었다. 두산 타자들의 적극적인 스윙이 통했다.
노시환 추격 홈런…뒷심 발휘한 한화 '7-7 무승부'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초 5실점 이후 4회말 노시환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었다. 지난 16~18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 멤버로 다녀온 노시환은 이날 팀 합류와 함께 곧장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선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 홈런 손맛을 봤다. 두산 우완 김명신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40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범경기 2호 홈런.
7회에는 3득점을 몰아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 구원 최종인의 제구 난조를 틈타 임종찬, 황영묵의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한화는 이재원의 좌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바뀐 투수 박정수를 상대로 최인호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점차로 압박한 한화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강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7-7 재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안치홍의 잘 맞은 라인선상 타구가 파울이 된 뒤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이도윤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8~9회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끝나면서 경기는 7-7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선발 김민규가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뒤 최지강(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명신(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박치국(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최종인(0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 박정수(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이영하(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김호준(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타선에선 라모스가 5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를 쳤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1이닝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김서현(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 김기중(1이닝 무실점), 한승주(1이닝 6피안타 3탈삼진 5실점), 김범수(1이닝 1볼넷 무실점), 한승혁(1이닝 무실점), 이민우(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주현상(1이닝 무실점), 박상원(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순으로 던졌다. 최고 154km, 평균 152km 직구(8개)에 슬라이더(2개)를 구사한 한승혁은 4경기 5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타선에선 하주석이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