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KT 위즈 마법의 여정을 이끈 ‘무패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34)가 KT의 2024시즌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는다.
KT 이강철 감독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다들 아시지 않나. 개막전 선발투수는 쿠에바스다”라고 발표했다.
KT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024시즌을 출발한다. 재계약에 골인한 쿠에바스가 이날 선발투수라는 사실이 이미 공공연히 알려졌지만 이 감독의 브리핑을 통해 공식화됐다.
2019년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쿠에바스는 3년차인 2021년 KBO리그 35년 만에 열린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를 승리로 이끈 뒤 한국시리즈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KT의 우승 에이스로 이름을 날리며 승승장구했다.
쿠에바스는 2022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45를 남기고 부상을 당하며 KT를 떠났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로 향해 감각을 끌어올렸고, 작년 6월 9일 총액 45만 달러에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컴백했다.
KT의 2023시즌은 쿠에바스가 오기 전과 후로 나뉜다. KT가 자랑하는 선발야구가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지며 6월 초 꼴찌 수모를 겪었지만 6월 중순 쿠에바스의 복귀와 함께 마법 같이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과거 통합우승을 이끈 에이스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막강 선발야구를 이끌었고, KT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12월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올해도 에이스의 중책을 맡게 됐다. 공교롭게도 개막전 상대가 삼성으로 결정, 3년 전 타이브레이커의 영광 재현이라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19일 수원에서 만난 쿠에바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몸이 많이 올라왔다. 지난 시즌 세게 던질 때 아픈 기억이 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그런 증상 없이 몸 상태가 좋다”라며 “상대가 뉴욕 양키스든 삼성이든 내가 좋은 몸 상태면 누굴 상대해도 자신 있다. 지난해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운이 좋았던 경기가 많았다. 올해도 야수들이 날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2024년 목표는 건강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KT는 쿠에바스를 필두로 웨스 벤자민-고영표-엄상백-원상현으로 이어지는 개막 5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소형준이 돌아올 때까지 원상현과 김민이 5선발 자리에서 공백을 메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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