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감독의 구상이 다 바뀐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주포 나성범의 부상 이탈 쇼크를 겪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마음을 위로했다.
나성범은 지난 17일 KT 위즈와 광주시범경기에서 주루도중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정밀검진 결과 근육 손상 판정을 받았다. 2주후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재활기간과 복귀시점을 결정한다. 적어도 개막부터 한 달 이상은 이탈이 예상된다.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두고 작년 시즌 OPS 1.098 주포가 이탈하면서 KIA 타선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중심타선을 재구성해야 하고 외야수비 공백도 메워야 한다. 이창진과 김호령이 외야공백을 메우고 타선에서는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어두운 얼굴표정을 지으며 "헛웃음이 나왔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버텨주기를 바란다"며 "내가 생각한 야구를 바꿀 수 밖에 없다. 빠른 야구도 생각하고 있고, 선발과 불펜이 좋아 최소실점으로 막는 야구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성범이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은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나성범을 중심에 두고 김도영 소크라테스 최형우 등이 앞뒤에 포진하는 타순을 구상했다. 나성범이 빠지면서 그만큼 파괴력이 줄어든다.
박 감독은 19일 KIA와의 광주 시범경기를 앞두고 주전타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KIA도 나성범이 시즌 들어가기 전에 다쳐버리면 감독은 진짜 어떻게 할 수 없다. 이런 선수가 빠지면 구상을 바꾸게 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냈다.
이어 "상대타선에 나성범이 있냐 없냐는 차이가 크다. 무게감이 틀리다. 앞뒤 타자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있다면 상대에게 무게감을 주지만 빠진다면 부담이 덜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주전들은 부상없이 1년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올해 삼성 타순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이가 크다. 올해는 (작년 부진했던) 오재일이 키를 쥐고 있다. 어제 3안타를 치면서 좋은 타격을 했다"며 활약을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