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 순서가 확정됐다. 류현진,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순으로 개막 로테이션을 시작한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9일 대전 두산전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이 같은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밝혔다. 오는 23~24일 잠실 LG전은 ‘원투펀치’ 류현진과 페냐가 나서고, 26~28일 문학 SSG전은 김민우, 산체스, 문동주가 차례로 선발등판한다.
원래 계획과 바뀐 것은 김민우와 문동주의 순서. 원래는 문동주가 3선발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나선 팀 코리아에 발탁되면서 일정이 바뀌었다.
시범경기 기간 선발투수로서 투구수 빌드업을 해야 했지만 각 팀의 선발들이 모인 팀 코리아에서 문동주 혼자 많은 투구수를 가져갈 순 없었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2이닝 38구만 던졌다.
최원호 감독은 “동주가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3이닝 53개가 가장 많이 던진 것이다. 70개 정도까지는 던져야 (시즌 첫 등판 때) 85개 전후는 던질 수 있다. 70개도 안 되는 개수로 선발을 하면 3~4회를 던지다 빠질 수도 있고, 애매하다”며 “다행히 민우 컨디션이 좋으니까 동주랑 둘이 순서를 바꾸면 된다. 산체스는 처음부터 4번째 경기에 맞췄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22일 경산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퓨처스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투구수를 늘리며 마지막 점검을 한다. 최 감독은 “퓨처스 경기에서 70개 정도 던진 뒤 5일 쉬고 SSG전 3번째 경기에 나가면 된다. 투구수 85개를 전후로 시즌을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동주가 5선발로 시작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나쁠 게 없다. 3선발보다 5선발 매치업상 문동주가 훨씬 유리하다. 팀 입장에선 3선발 자리가 조금 약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김민우가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부터 구위를 끌어올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보다 기대감이 크다.
당초 김민우는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와 5선발 경쟁을 하고 있었다. 황준서도 시범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경력자인 김민우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최 감독은 “현재 컨디션은 민우가 제일 좋다. 준서도 잘할 것 같은데 민우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안 쓸 수 없다. 그동안 경력이 있고, 작년 한 해 부진한 것이다. 구위가 올라왔으니 민우를 먼저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20일 문경에서 상무를 상대로 퓨처스 연습경기에 나서 마지막 점검을 한다. 최 감독도 문경을 직접 찾아 경기를 지켜볼 예정.
이에 따라 특급 신인 황준서는 일단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1군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현재로선 퓨처스 선발로 가는 분위기. 최 감독은 “구단과 논의를 해서 결정해야 한다. 불펜으로 1군에서 바로 쓸지, 아니면 퓨처스에서 선발 수업을 하다 불펜으로 쓸지, 선발 구멍이 났을 때 선발로 쓸지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 구단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며 “준서도 잘할 것 같은데 (선발 자리가 없는 게) 많이 아쉽다. 하지만 길게 봐야 한다”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19일 두산전 시범경기 최종전에 정은원(좌익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안치홍(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문현빈(2루수) 임종찬(중견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사실상 개막전에 나설 베스트 라인업. 선발투수는 이태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