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서울 시리즈를 앞둔 마지막 팀 훈련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저스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마지막 팀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자율훈련으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미겔 로하스, 개빈 럭스, 맥스 먼시 등이 그라운드에서 수비 훈련 소화했고 1차전과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타일러 글래스노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가볍게 캐치볼과 롱토스 등을 하고 훈련을 마무리했다.
베츠는 외야수 부문에서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특급 외야수다. 그렇지만 올 시즌에는 2루수로 나서기로 했다가 송구에 불안함을 노출한 럭스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를 맡기로 결정됐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265경기 타율 2할9푼4리(5044타수 1485안타) 252홈런 756타점 996득점 172도루 OPS .900을 기록한 특급스타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는 152경기 타율 3할7리(584타수 179안타) 39홈런 107타점 126득점 14도루 OPS .987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2020년 7월에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 달러(약 4883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MVP를 수상한 특급 외야수를 유격수로 옮기겠다는 다저스의 결정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베츠가 내야수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00경기(713이닝)에서 2루수로 나섰고 유격수로는 16경기(98이닝)를 소화했다. 유격수로 뛴 것은 지난 시즌이 유일하다.
서울 시리즈 출전을 앞두고 있는 베츠는 이날 가장 열심히 수비 훈련에 임했다. 아직 유격수 수비가 완벽하지는 않은듯 놓치는 타구가 많았고 공을 놓칠 때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는 이날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저스가 타격 훈련을 하지 않고 수비 훈련만 진행했고 자율훈련이기 때문에 지명타자인 오타니가 그라운드에 나올 이유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2021년에 이어서 2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60억원) 계약을 맺으며 프로스포츠 역대 최대 계약 신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지난 17일과 18일에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키움,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침묵했다. 그렇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는 8경기 타율 5할(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1도루 OPS 1.486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기 때문에 여전히 서울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이날 마지막 팀 훈련을 마친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오타니, 베츠, 야마모토 등 다저스 슈퍼스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