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내야수)과 함께 뛰었던 사이영상 출신 블레이크 스넬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의 동료가 된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와 2년간 6200만 달러(약 829억 원)의 조건에 계약하기로 했다.
스넬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등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같은 지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았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도 스넬의 이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KBO 스타 플레이어 출신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데 이어 골드글러버 출신 맷 채프먼을 영입했다. 그리고 사이영상 출신 스넬과 계약하는 등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2018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양대 리그 사이영상은 게일로드 페리,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로저 클레멘스, 로이 할러데이, 맥스 슈어저 등 전설적인 투수들에 이어 역대 7번째였다.
FA 시즌에 사이영상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시장 반응은 예상 외로 미지근했다. 14개 구단의 지역 TV 중계권을 갖고 있던 밸리스포츠의 모기업 다이아몬드스포츠그룹 파산 문제로 구단들의 주요 수입원이 불투명해진 시장 상황이 악재로 작용하긴 했다. 하지만 스넬의 기복과 불안정성도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사이영상을 받은 지난해에도 NL 최다 볼넷 허용(99개)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스넬은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8년과 2023년을 제외하면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기량은 뛰어나지만 잦은 부상으로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부상만 없다면 샌프란시스코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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