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대패를 당했지만 신인투수들이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팀 코리아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로서 오는 20일부터 개최되는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4경기가 모두 끝났다.
KBO리그는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팀 코리아와 LG는 다저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LG는 샌디에이고에 4-5로 아쉽게 패했고, 팀 코리아는 샌디에이고에 0-1, 다저스에 2-5 석패를 당했다. 모두 패하기는 했지만 점수차는 크지 않았다. 젊은 투수들의 역투는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키움은 유일하게 다저스에 3-14로 대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나 4사구가 12개나 나오면서 경기 내용에서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고 손현기(⅓이닝 4실점)-주승우(⅔이닝 무실점)-김윤하(1⅓이닝 5실점)-김연주(⅔이닝 무실점)-전준표(1이닝 무실점)-조상우(1이닝 1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손현기 3볼넷, 김윤하 3볼넷 1사구, 조상우 1볼넷 등 많은 4사구를 기록하면서 경기 템포도 많이 늘어졌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9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이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키움은 올 시즌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김재웅, 하영민, 문성현, 김선기 등 경험 많은 투수들을 투입하기 보다는 신인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등판한 투수 7명 중 4명이 올 시즌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인투수들이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준표 1라운드(8순위), 김윤하 1라운드(9순위), 손현기 2라운드(19순위), 김연주 3라운드(29순위) 지명을 받았다. 주승우 역시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입단한 3년차 영건이다. 후라도와 조상우를 제외하면 앞으로 키움을 이끌어나가야 할 어린 투수들이 다저스 타자들과 맞대결을 하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승패를 떠나서 우리 선수들이 많은 것을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경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떤 결과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신인투수들이)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 시범경기까지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오늘은 경험 차원에서 등판했는데 어린 선수답게 패기 있게 던져달라고 주문했다. 이 투수들이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빠른 승부를 강조하는데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다저스에게 11점차 큰 패배를 당하며 메이저리그 최강팀과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했다. 하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투수들에게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승부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경험이 신인투수들의 성장에 어떤 밑거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