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딜런 시즈(29)가 한국팬들 앞에서 위력적인 강속구를 과시했다.
시즈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169순위) 지명으로 컵스에 입단한 시즈는 2017년 7월 호세 퀸타나 트레이드에 포함돼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시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23경기(658이닝)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한 우완투수로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가 강점이다.
시즈는 지난 몇 달간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가 돌았다. 선발투수 보강을 원하는 양키스가 시즈를 영입할 것이란 전망도 많았지만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에 뛰어들면서 지난 14일 드류 소프, 하이로 이리아테, 스티븐 윌슨, 새무엘 자발라를 대가로 시즈 영입에 성공했다.
서울 시리즈 스페셜게임을 3일 앞두고 트레이드된 시즈는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과정에서 여권을 찾지 못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즈는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기가 어려웠다. 급하게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여권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결국은 찾아서 다행이다. 비행시간도 길어서 쉽지 않았다. 일단 시차 적응을 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잠을 잘 못잤다. 잠을 잤는지 안잤는지도 모르겠다. 자다가 일어났는데 2시간밖에 자지 못했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을 했다. 내 기량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걱정과 달리 시즈는 이날 경기 초구부터 시속 96마일(154.5km) 포심을 뿌리며 강렬한 강속구를 과시했다. 최고 구속은 97.6마일(157.1km)까지 나왔다. 이날 선발 등판에 대해 “내가 한국에 도착한 날에 들었다”라고 밝힌 시즈는 “서울 시리즈를 놓쳤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좋은 투구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적응을 하고 조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관적으로 내 투구를 하려고 한다. 투구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라며 서울 시리즈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시즈의 투구를 지켜본 김하성은 “공이 너무 좋았다. 홈런을 맞은 실투를 빼면 정말 좋았다. 같은 팀에서 뛰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시즈의 합류를 반겼다. 마이크 쉴트 감독 역시 “시즈는 우리가 정말 멋진 투스를 영입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 많은 투수다. 이렇게 타이트한 일정과 긴 이동거리를 소화하고 2이닝 이상 던지는 것은 쉽지 않다. 첫 등판치고는 정말 좋았고 앞으로 더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시즈의 역할을 기대했다.
시즈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 3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에는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쉴트 감독은 “시즈는 굉장히 바쁜 며칠을 보냈다. 26인 로스터에는 당연히 들어간다. 선발투수로 뛸 것이다. 펫코파크에서 데뷔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오는 28일부터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개막 4연전에 시즈가 등판할 것을 시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