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둔 KIA 타이거즈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주포 나성범(36)이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을 못한다.
나성범은 18일 오후 전남대 병원에서 허벅지 정밀검진을 받았다. 전날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서 3회말 2루에서 3루를 향하다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진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 판정을 받았다. 작년에 다친 곳이 재발했다. 2주후 재검진을 받고 복귀시점을 판단할 예정이다. 개막전 출전이 불발이 됐다.
나성범은 2023시즌도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며 장기 공백을 빚었다. WBC 대회에 참가했으나 왼 종아리 부상을 입었고 근막손상판정을 받아 두 달 넘게 이탈했다. 6월말에 복귀해 OPS 1.098의 괴력을 과시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한창 5강 싸움을 벌이던 9월초 주루플레이를 하다 우측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중 햄스트링 부상을 완치했다.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맨앞에서 이끌었다. 호주 캔버리 1차 캠프와 오키나와 2차 캠프를 무사히 마쳤다. 올해부터는 확실한 4번타자로 활약을 기대받았다. "어느 해보다 컨디션이 좋다. 부상을 우려해 전력질주 보다는 80% 정도만 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또 다시 재활군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나성범의 공백으로 인해 최강급으로 평가받는 KIA 타선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최형우, 소크라테스와 중심타선을 이룰 예정이었다. 정교한 타격을 하는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이 만든 찬스를 해결하는 중심축이었다. 득점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단 최형우가 4번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야진도 백업요원으로 분류된 이창진이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높다. 외야 포지션도 변화도 예상된다. 1루수로 변신한 이우성이 다시 외야수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성범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는 힘들어 KIA 우승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했던 이범호 감독도 근심을 안고 개막전을 준비하게 됐다. /sunny@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