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스트레스였는데...".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24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불펜층이 훨씬 두터워지면서 엔트리 짜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작년 허약한 불펜으로 인해 삼성은 숱한 역전패를 당했다. 올해는 작년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
박 감독은 18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시범경기에 앞서 개막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에 대한 질문을 받자 "볼펜쪽이다. 행복한 고민이다. 작년에는 (불펜이 허약해) 스트레스로 고민이었다. 올해는 환경적으로 보강이 많이 됐다. 탄탄해져서 고민이다. 확실히 작년과 느낌이 다르다"며 웃었다.
실제로 삼성의 불펜은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작년 불펜방어율 5.1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였다. 38번이나 역전패를 당한 이유였다. 시즌을 마치자 불펜강화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 최성훈과 우완 양훈을 보강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보직도 확정했다. 마무리는 그대로 오승환이 맡고 김재윤과 임창민이 앞에서 필승맨으로 이닝삭제에 나선다. 최성훈은 좌완 필승맨이다. 작년 불펜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수준이다. 후반이 되면 괜히 불안했던 분위기도 올해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고 8회는 김재윤, 7회는 임창민이 담당한다.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최성훈과 함께 작년부터 좋아진 이재익도 좌완 필승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최하늘도 구위가 좋아졌다. (누구를 뺄 지)개막전 엔트리 짜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웃었다.
이어 "작년에는 이런 식으로 확정된 보직이 없었다. 그때마다 컨디션 좋은 선수로 운영하다보니 체력소모도 많았다. 이제는 보강이 되면서 적절하게 쉬어주며 체력관리가 되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3명의 투수가 새로 들어오면서 작년에 던졌던 투수들은 위기감이 느끼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크다"며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