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1)의 시즌 첫 등판 일정이 바뀌었다.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나서면서 불가피하게 등판 일정이 조정됐다.
KBO는 오는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 예정이었던 한화 문동주와 KIA 윤영철이 경기 등판 일정 변경에 따른 소속팀 요청으로 인해 각각 노시환, 정해영으로 교체됐다고 18일 알렸다.
문동주는 22일 미디어데이 대신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 팀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등판으로 마지막 점검을 한 뒤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문동주의 시즌 첫 등판은 오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이 될 전망이다. 원래 같으면 3번째 선발로 26일 SSG전 등판이 계획됐지만 팀 코리아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등판 일정이 바뀌었다.
문동주는 지난 7일 대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3이닝 53구를 던진 뒤 12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에서 구원 2이닝 28구만 던지고 내려갔다. 정상적인 등판 일정이라면 투구수를 70~80개 정도로 늘려야 했지만 MLB 월드투어 스페셜 게임이 변수로 작용했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선발등판한 문동주는 2이닝 동안 안타 없이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만 볼넷 4개를 남발하며 폭투로 1점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2회까지 막았다. 최고 96.4마일(155.1km)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는 예정된 2이닝 투구에 따라 투구수는 38개에 불과했다. 문동주뿐만 아니라 원태인(삼성), 신민혁(NC) 등 다른 팀 선발투수들도 있어 혼자 3~4이닝 이상 던지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이에 한화도 문동주의 등판 일정을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 18일 대전 두산전 시범경기에 앞서 최원호 감독은 “대표팀도 사정이 있을 것이다. 어느 팀 선발은 개수를 채워주고, 나머지 선발은 1이닝만 던지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이해하면서 “동주가 선발로서 빌드업을 못했다. 오프너도 아니고, 투구수 50~60개 상태로 시즌에 들어갈 순 없다. 코치진과 회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일정 변경을 암시했다.
이어 최원호 감독은 “순번을 바꾸면 이번 주 퓨처스 팀 연습경기에 던질 수 있다. 퓨처스에서 60~70개 던지고 난 뒤 5일 쉬고 5번째 선발로 들어오면 70~80개 정도 던질 수 있다. 오프너로 짧게 두 번 던지는 방법도 있지만 퓨처스에 가서 한 번 던지고 올라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지만 문동주에겐 나쁠 게 없다. 오히려 선발 매치업 상대가 3선발에서 5선발로 바뀌는 만큼 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최 감독은 “원래 동주를 3번째 선발로 쓰려고 했는데…”라면서도 “동주가 승리를 따기엔 5선발이 더 좋을 것이다. 3선발과 붙는 것보다 승률이 상당히 높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23~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 선발투수는 류현진과 펠렉스 페냐로 확정됐다. 류현진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투수로 공표된 가운데 2선발 자리를 페냐가 차지했다. 지난해 LG전 3경기(17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59 탈삼진 15개로 강세를 보인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있지만 최 감독의 선택은 페냐였다.
최 감독은 “LG전만 생각하면 산체스가 낫지만 우리가 LG하고만 경기하는 게 아니다. 페넌트레이스는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발 우선 순위대로 나가는 게 낫다. LG뿐만 아니라 그 다음 경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냐는 이날 두산전에서 양의지에게 홈런 두 방을 맞긴 했지만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총 투구수 80개로 스트라이크 49개, 볼 31개. 최고 150km, 평균 146km 직구(43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13개)를 섞어 던졌다. 지난 11일 대전 KIA전(4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