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의 만남이 진짜 성사되는 것일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전격 복귀한 류현진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로버츠 감독은 “아직 연락해보지 않았는데 곧 연락해서 만나길 바란다. 이 기사를 보면 나한테 연락을 달라”라고 웃으며 “류현진은 선수로서 훌륭했을 뿐만 아니라 좋은 동료이자 재미있는 선수였다. KBO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말밖에 드릴 게 없다”라고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류현진과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다. 류현진은 다저스 마지막해였던 2019년 로버츠 감독 아래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올스타, 사이영상 투표 2위를 해냈다.
류현진은 같은 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류현진은 “감독님의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감독님께 한 번 연락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락처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게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이 이에 응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감독님 연락처를 궁금해 한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파안대소한 뒤 앞 번호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 번호를 류현진 선수한테 알려줘야할 것 같다. 류현진 선수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공식 개막전을 앞둔 다저스는 이날 팀 코리아를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다. 선발투수는 바비 밀러이며,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로버츠 감독은 “바비 밀러가 선발로 5이닝 정도 소화한 뒤 개빈 스톤이 3~4이닝 정도 소화할 계획이다”라고 마운드 플랜을 밝혔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올해 투타겸업이 아닌 타자에만 전념하는 오타니의 시즌 플랜도 들을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많이 활용할 것이다. 미국으로 가게 되면 피칭도 시작할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한다. 팔이 괜찮은지 봐야하고 필드 위 컨디션도 봐야 한다. 올해 투수 쪽 기용은 없을 것 같다. 계속 지명타자로 기용한다”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선수단은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서울 시장과 고궁을 차례로 들러 여가시간을 보냈다. 17일 야시장을 체험한 뒤 18일 오전 시간을 활용해 고궁 투어를 했다.
로버츠 감독은 “흥미로운 건 한국 사람들과의 소통, 한국 음식, 우리가 받은 서비스, 팬들의 환호 등이다. 고궁투어를 했는데 정말 끈끈한 우정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훌륭한 경험을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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