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감독님, 한국서 날 키워주신 분” 은혜 잊지 않은 김하성, 美취재진에 ‘은사’ 염갈량 소개했다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3.18 17: 30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서울시리즈를 맞아 고척스카이돔에 운집한 미국 취재진을 향해 ‘은사’ 염경엽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G 트윈스와의 스페셜게임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앞서 선두 매니 마차도가 LG 선발 임찬규에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상황. 김하성은 3연속 파울에 이어 볼 1개를 지켜본 뒤 다시 파울을 치며 방망이를 예열했고, 6구째 가운데 높은 쪽에 형성된 77.9마일(125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선제 투런포로 연결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경기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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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히어로즈 시절 임찬규 상대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1홈런으로 강했는데 샌디에이고로 둥지를 옮겨서도 강세를 이었다.
4회 헛스윙 삼진으로 숨을 고른 김하성은 2-1로 앞선 6회 1사 1루서 등장, LG 정우영 상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때려냈다. 스트라이크 2개를 그냥 보내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파울 2개와 볼, 다시 파울로 주도권을 가져왔고, 7구째 몸쪽 체인지업(140km)을 잡아당겨 비거리 115.5m짜리 좌월 홈런을 신고했다. 타구속도는 153.6km.
김하성이 고척돔에서 멀티홈런을 친 건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19년 8월 18일 고척 한화전 이후 1674일 만이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2회말 무사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선제 좌월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김하성은 여전히 5-2로 리드한 8회 선두로 등장해 좌익수 뜬공을 치며 기분 좋게 타석을 마무리 지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경기 후 “김하성이 생각보다 정말 잘해줬다. 역할을 잘해줘서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첫 홈런을 친 뒤 투수들이 뒷받침을 해줬고, 그 뒤에 두 번째 홈런을 쳤다. 정말 잘했다”라며 “김하성은 프로다. 그리고 정말 겸손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프로라서 팀 동료들과 잘 플레이하고 자기 플레이에도 집중하는 훌륭한 선수다. 이렇게 홈런이라는 좋은 결과도 만들어냈다”라고 극찬했다. 
감독과 달리 김하성의 소감은 덤덤했다. 그는 “어디서 치든 홈런은 좋은 거 같다. 운이 좋았다”라며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경기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 한국 선수들과 이렇게 경기한다는 게 동료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2회말 무사 2루 상황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선제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마차도와 기뻐하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쐐기포에 대해서도 “정말 운이 좋았다. 한국에서 뛰었을 때 상대를 해봤던 투수라 뭐를 던지는지 알고 있어서 대처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인터뷰실에 들어온 염경엽 LG 감독은 취재진에 김하성으로부터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축하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 미국 기자가 김하성을 향해 이에 대한 내용을 궁금해 했고, 김하성은 “LG 트윈스 감독님이 내가 처음 프로야구를 할 때 감독님이었다. 날 한국에서 키워주신 감독님이다. LG 선수들도 KBO리그에서 뛸 때 많이 만나서 인사를 많이 나눴다”라고 소개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경기를 앞두고 LG 염경엽 감독(왼쪽)과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스페셜게임을 모두 마친 김하성은 19일 하루 휴식 후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시즌 대망의 개막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한국 팀과 2경기는 내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일단 LA 다저스와의 정규시즌이 진짜 시작이라서 오늘 괜찮은 감이 올 시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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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투런포를 날리고 마이크 쉴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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