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우성(29)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우성은 17일 KT 위즈와의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7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렸다. 그러나 1루를 돌아 2루를 잘못 밟는 바람에 오른 발목이 접질렀다. 그대로 주저 앉아 통증을 호소했으나 절룩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팀 지정병원(광주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검진결과는 약간 접질렀다는 판정을 받았다. 2~3일 정도 조절하면 개막전 출전도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 전체가 걱정이 컸으나 큰 부상이 아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 검진결과 이상 없다. 약간 접질렀다. 2~3일 정도 조절하면 문제 없다. 어제 놀랐다. (큰 타구라) 열심히 안뛰어도 되는데 3루까지 가려는 욕심이 있었다. 급성이라 오늘 하루는 아이싱 치료한다. 트레이닝 파트쪽도 개막전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성이도 다치려고 노력했는데 본인 부주의였다. 결국 선수들이 부상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번 더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상 줄여달라 당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기간과 스프링캠프에서 알찬 훈련을 펼쳤으나 개막을 앞두고 뜻하지 않는 부상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이우성은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을 시작했다. 비시즌 기간중에서 별도의 훈련 메뉴를 소화하며 1루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를 거쳐 오키나와 2차 캠프 실전에서 타구처리 등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하며 후한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1루수로 뛰면서 실전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 2022시즌 91타점을 올린 황대인이 2군 캠프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해 경쟁을 벌였지만 개막 주전 1루수는 이우성의 몫이 유력했다. 2023시즌 타율 3할1리의 정교함과 장타력을 갖춘 타격, 원히트 투베이스 주루가 된다는 장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타순도 9번타자, 2번타자로 배치하며 이우성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보였다.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 등 빠른 타자들을 상위 타선에 배치하고 이우성을 9번에 붙이는 타순이다. 아울러 상대 좌완 선발투수가 나오면 박찬호와 김도영 사이에 2번타자로 기용해 '우우우' 타선을 가동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