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8)가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가는 것을 기뻐했다.
다르빗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한국팬들 앞에서 등판할 수 있어서 기쁘고 상대가 다저스라는 점도 기쁘다”라고 개막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다르빗슈는 “우리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여러가지 훈련을 하며 하나의 팀이 됐다. 하나 하나 경기를 이겨가고 싶다.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시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66경기(1624⅓이닝)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약 1440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 24경기(136⅓이닝) 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는 다르빗슈는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처음으로 맞대결을 하게 됐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2021년에 이어서 2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36억원) 계약을 맺으며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오타니와는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을 했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한 다르빗슈는 “이번에는 적으로 만나게 됐는데 사적인 감정을 넣지 않고 멋지게 맞대결을 하고 싶다”라며 오타니와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이어서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35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야마모토는 좋은 선수다. 결과에 지나치게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미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한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다르빗슈는 한국에 입국한 이후 가장 먼저 오랫동안 자신을 응원해 온 한국인 팬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해 화제가 됐다. “나를 오랫동안 응원해주신 팬이다”라고 말한 다르빗슈는 “텍사스 시절에도 오신 적이 있다. 이후에도 계속 교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서울에 왔으니까 얼굴을 보면 좋겠다 싶어서 카페를 찾아갔다. 늘 표정이 밝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좋은 부부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