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실 여태까지 던진 것 중에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37)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성공적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평범한 뜬공 타구를 우익수 임종찬이 햇빛에 가렸는지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최고 144km 직구(4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6개), 커브(12개), 커터(8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지난 7일 대전 자체 청백전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12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안정감을 보였다. 5일 휴식 가진 뒤 23일 잠실 LG전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하는 일정을 밟는다.
사실 류현진의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18일 대전 두산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여태까지 던진 것 중에선 제구가 조금 이렇게 빠지는 것들이 꽤 있었다. 한국에 와서 피칭한 것 중에선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제구가 약간 말을 듣진 않았지만 무사사구 투구로 피해가는 투구는 하지 않았다. 최 감독도 “안 좋을 때도 넘어가는 위기관리능력을 봤다”며 “몸만 안아프면 된다”는 말로 류현진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류현진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전날(17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나선 문동주가 조금 걱정이다. 팀 코리아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2이닝 무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엔만 볼넷 4개를 내주고 폭투로 1실점했지만 최고 96.4마일(155.1km) 강속구를 뿌리며 안타를 맞지 않았다.
하지만 최 감독의 걱정은 투구 내용보다는 볼 개수였다. 선발투수는 2이닝씩 던지기로 함에 따라 이날 문동주는 2회까지 38개를 던졌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투구수를 60~70개 정도로 빌드업해야 하는 과정을 제대로 밟지 못하고 개막에 들어가게 생겼다.
최 감독은 “동주 투구수가 너무 부족하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등판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원래는 3번째 경기 선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개수로는 쉽지 않다. 이번 주 퓨처스 팀 연습경기에서 한 번 더 던지고 5일 쉬고 나서 로테이션에 들어오면 70~80개로 첫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 회의를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문동주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안치홍(지명타자) 채은성(1루수) 최인호(좌익수) 하주석(유격수) 유로결(중견수) 이도윤(3루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펠릭스 페냐. 최 감독은 “페냐는 준비가 잘되고 있다. 오늘 5~6이닝에 투구수 9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평균 이상은 해줄 투수”라며 류현진과 원투펀치가 될 2선발로 페냐를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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