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군 마운드는 지난 17일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폭격을 당했다. 19피안타 14실점을 헌납했다. 팀은 2-14로 완패를 당했다. 16일 경기도 17피안타로 8실점을 했다. 16~17일 2경기에서 롯데 마운드는 36피안타, 22실점을 헌납했다.
1군 마운드가 두들겨 맞는 동안, 2군에서는 마운드의 히든카드가 본격적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민석은 지난 1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라이브피칭 24구를 실시했다. 구단 관계자에 의하면 이민석은 100%의 힘으로 첫 라이브 피칭을 펼쳤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4km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도 148.6km를 찍었다.
첫 라이브피칭이었던 만큼 결과 자체가 만족스럽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마운드 위에서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공을 던졌다는 건 이제 실전 복귀 시점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야 투수로 전향했지만 15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롯데 입단 이후 세심하게 다듬기 시작한 원석은 2022년 7월, 1군에 데뷔했고 27경기 1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의 기록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민석은 착실하게 재활했고 괌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했다. 좀 더 따뜻한 곳에서 재활을 이어가고 불펜피칭 단계까지 도달했다. 3차례의 불펜 피칭을 통증 없이 마무리 지었다. 불펜피칭 투구수를 50개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민석은 실전 경기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하지 않고 부산으로 돌아와 막바지 재활 단계를 밟았다.
괌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만난 이민석은 “90% 가까이의 힘으로 던졌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불펜 피칭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그것을 컨트롤하는 게 괌에서의 숙제였는데 안 다치고 잘 마무리했다. 나도 경기에 던지고 싶지만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3월 중순에 접어든 현재, 100%의 힘으로 라이브피칭 단계까지 돌입했다. 재활 막바지 단계가 이대로 진행되고 또 2군 재활 등판에서 성과를 보여준다면, 구단은 이민석의 1군 복귀 시점을 5월로 잡고 있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 생각을 하고 있다. 2022년 신인 시절, 이민석은 당초 선발 투수 수업을 받고 있었다. 5이닝은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서 빌드업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해 7월 초 1군 콜업이 결정된 이후 불펜 투수로만 활약했다.
부상을 당한 뒤 구단 수뇌부, 그리고 주형광 투수코치를 비롯한 현장의 투수파트는 이민석을 선발 자원으로 생각 중이다. 주형광 코치는 “이민석은 나중에 선발로 들어오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선발 투수로 준비를 시키겠다는 것을 암시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괌 스프링캠프 당시, “선발 투수쪽을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 던지는 스타일, 변화구 구사 능력 등을 봐서 중간에도 쓸 수 있다”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민석의 1군 복귀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당장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는 1군 투수진 가운데서도 정리가 덜 이뤄졌다. 하지만 구단 내에서 가장 빠른공을 던지는 파워피처가 건강하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조짐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