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효준은 시범경기 4번째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타율을 4할6푼7리(30타수 14안타) OPS 1.136의 기록을 이어나갔다.
박효준의 맹타는 계속됐다. 이날 박효준은 7회초 2루수 대수비로 투입됐다. 타순은 1번 타순이었다. 7회말 곧바로 타석에 들어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박효준은 우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안타 행진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3-3 동점을 만든 뒤 맞이한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기회를 이어나갔다.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후속타는 불발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었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당시 계약금 116만 달러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후 약 7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2021년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다. 2022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역대 25번째 코리안리거가 됐다.
결국 2022시즌을 마치고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고, 보스턴에서도 3주 만에 또 다시 방출대기 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둥지를 옮겼다.
애틀랜타에서도 박효준이 설 곳은 없었다. 애틀랜타가 2022년 12월 외야수 엘리 화이트 영입과 함께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박효준을 방출대기 조치했다.
이후 애틀랜타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했지만 콜업은 없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101경기 타율 2할6푼2리(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49득점 16도루 OPS .764의 기록을 남긴 채 시즌을 끝냈다.
작년 11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박효준은 22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빅리그 재입성을 위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효준은 일단 맹타를 이어나가면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펼쳐지는 살떨리는 컷오프 위기를 넘기고 있다. 지난 11일 오클랜드 구단은 스프링 트레이닝에 있던 선수들 가운데 12명을 한 번에 컷오프 시켰다. 이제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선수단에 남은 선수는 40명. 이 중 8명이 본래 40인 로스터 외의 초청선수 신분이다. 박효준도 8명 중 한 명이다.
다만, 박효준의 개막전 26인 로스터 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전망한 개막전 로스터에 박효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우선 생종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박효준 입장에서는 악재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3루수 J.D. 데이비스가 최근 오클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데이비스는 샌프란시스코가 골드글러브 4회 출신의 3루수 맷 채프먼과 3년 5400만 달러에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 입지가 줄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데이비스로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웨이버 공시 후 방출됐다. 당초 계약한 690만 달러 연봉을 모두 받지 못한 채 30일치 해고 수당(115만 달러)만 받고 자유의 몸이 됐고 오클랜드와 1년 2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데이비스는 채프먼이 영입되지 않았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그런 만큼 오클랜드에서도 주전 3루수로 활약할 것이 확실시 된다. MLB.com이 전망한 26인 로스터 기사에서도 데이비스를 주전 3루수로 예상했다.
박효준은 2루와 3루 그리고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MLB.com’은 26인 로스터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자리를 아브라함 토로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로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워스에서 트레이드 돼 오클랜드로 합류했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박효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14경기(33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OPS .902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