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타석에 왜 이학주 응원가를…ML 명장들 K-응원에 푹 빠졌다 “韓치어리더 쉬지 않더라, 인상적”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3.18 07: 25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타석 때 응원가가 흘러나왔고, 치어리더들은 이닝교대시간 축하공연은 기본이고 9회까지 쉬지 않고 응원을 하며 그라운드 분위기를 달궜다. 이는 KBO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미국에서 온 메이저리그 감독들과 선수들에겐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모두 K-응원 문화에 흠뻑 매료된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 오후 12시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거행된 가운데 다저스, 샌디에이고 감독과 미국 취재진 모두 경기가 끝난 뒤 K-응원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키움을 14-3으로 대파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고척돔 경기장이 훌륭했다. 모양이 잘 잡혀있었다. 우리가 요구하는 기준보다 훨씬 좋았다. 분위기도 좋았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치어리더가 경기 내내 열심히 응원해줬고, 모두에게 흥미로운 경기였다”라고 총평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2회초 1사 1,3루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4.03.17 /sunday@osen.co.kr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는 LA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4-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A 다저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 03.17 / sunday@osen.co.kr

한국 응원문화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도 들을 수 있었다. 야구의 본고장은 미국이지만 응원 문화만큼은 KBO리그가 세계 야구계를 선도 중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KBO리그는 선수 개개인 응원가 제작이 필수이며, 앰프와 북을 동원해 최대한 큰 목소리로 타석에 서있는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이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비교적 단조로운 응원 패턴과 함께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KBO리그가 역동적이라면 메이저리그는 차분하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경기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과 팀 코리아 류중일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17 /sunday@osen.co.kr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는 LA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4-3 대승을 거뒀다. 1회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대기타석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03.17 /sunday@osen.co.kr
다저스-키움전부터 K-응원 문화가 빅리거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다저스가 위치한 1루 더그아웃은 국내 응원단장과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치어리더들이 자리해 1회부터 9회까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핵심 선수들의 경우 개인 별 응원가가 흘러나왔는데 오타니 응원가는 과거 ‘떼창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학주(롯데 자이언츠)의 삼성 라이온즈 시절 노래였다. 가사 중 ‘삼성의 이학주’가 ‘오타니 쇼헤이’로 바뀌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한국 응원 문화로 인해) 방해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3루에서 수비를 봤는데 그다지 방해를 안 받은 거 같다”라며 “에너지가 있었다. 치어리더를 계속 봤는데 9회까지 쉬지 않고 응원하더라. 미국에서 볼 수 없어 신선했다”라고 밝혔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서울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 2024. 03.17 / sunday@osen.co.kr
뒤이어 오후 7시 열린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스페셜매치도 마찬가지였다. 3루 관중석에서 진행된 샌디에이고 응원은 KT 위즈 김주일 응원단장이 맡았는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등 파드리스 간판스타들의 응원가를 제작해 다채로운 응원전을 펼쳤다. 김하성의 경우 모처럼 히어로즈 시절 응원가가 고척스카이돔에 울려 퍼졌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특별히 놀란 건 없다. 한국만의 응원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즐길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도 잘 돼 있었고, 경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응원문화는 미국 취재진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응원문화를 접한 소감을 묻는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고,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개인 SNS에 김주원 응원 영상을 업로드하며 “한국야구 경기는 미국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소리’를 갖고 있다. 김주원 타석 때 응원가를 들어봐라. 후렴구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노래가 나온다”라고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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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대기타석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 2024.0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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