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1선발 중책을 맡게 될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정규 시즌 개막전을 대비한 최종 리허설을 성공리에 마쳤다.
코너는 지난 1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서 오지환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4⅓이닝 5실점(4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날 코너의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코너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박진만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느껴졌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의 첫 등판에 대해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다. 포수 강민호에 따르면 공에 힘이 있었고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새 구종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동안 스위퍼를 준비했는데 시험 삼아 많이 던졌다. 코너가 스위퍼를 자신의 무기로 장착한다면 지난해 스위퍼로 성공한 에릭 페디처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코너는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은 돋보였으나 3개의 볼넷을 내준 건 다소 아쉬웠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고 커브,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코너는 1회 1사 후 권희동과 박건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맷 데이비슨과 김성욱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선두 타자 서호철과 박세혁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한 코너는 2사 후 김택우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최정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1,2루 위기에서 박민우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주자 모두 홈인. 코너는 계속된 2사 2루서 권희동을 2루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3회 박건우-데이비슨-김성욱 모두 삼진으로 잠재운 그는 4회에도 세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 2루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5회 최정원(3루 땅볼)과 박민우(중견수 플라이)를 범타 처리한 코너는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홍정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해까지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 대신 1선발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어깨가 무겁다. 그는 “뷰캐넌이 지난 4년간 에이스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새로운 에이스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뷰캐넌의 기억을 지우는 건 오롯이 코너의 몫이다. 오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는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뽐내야 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