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후라도는 지난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 선발 등판했다. 빅리그 출신 후라도는 지난해 키움 소속으로 30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거뒀다. 하지만 케이시 켈리(LG)와 데이비드 뷰캐넌(전 삼성)처럼 ‘외국인 선발 특급’이라고 평가받을 수준은 아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에서 뛰면서 빅리그 통산 45경기 12승 16패 평균자책점 5.97를 남긴 후라도는 오타니 앞에서 만큼은 난공불락이었다. 통산 상대 전적 22타수 4안타 2타점 6삼진으로 강세를 보였다.
키움 선발 후라도는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와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붙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후라도는 0-3으로 뒤진 2회 1사 1,3루 상황에서 오타니와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오타니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스윙했으나 컨택에 실패했다. 이날 후라도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고 키움은 3-14로 크게 패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후 “후라도는 4이닝 80구 정도 개막전 등판을 위해 던졌는데 이것저것 던져봤다. 컨디션을 괜찮아보였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시험해보는 투구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후라도가 오타니와의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것을 두고 “처음 듣는 이야기다. 다저스도 시차적응 때문에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이다. 정식 경기가 아니기도 하고 다저스도 전력으로 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 스포츠’는 오타니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한 후라도를 주목했다. 이 매체는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다저스의 베스트 멤버를 상대로 4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오타니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는 등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또 “후라도는 빅리그에서 뛸 때 오타니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고 이날 경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파나마 출신 후라도가 지난해 NC에서 뛰었던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처럼 빅리그로 유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 스포츠’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기회가 올지 모른다. 후라도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줬다. 미래를 열겠다는 야심이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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