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팀이다.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투수 박찬호와 류현진이 전성기를 보낸 팀으로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 친숙하며 국민 팀과 같은 위상을 자랑한다. 한국에서 딱 보기 좋은 경기 시간대까지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현재는 한국인 선수가 없지만 여전히 다저스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야구계 최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다저스는 기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까지 MVP 출신 선수만 4명이나 거느리고 있다. 지난겨울 오타니와 함께 큰돈 들여 영입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스타 선수들이 넘친다.
오는 20~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위해 지난 15일 입국한 다저스 선수단은 인천공항에서부터 한국 팬들의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오타니에게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나머지 다저스 선수들을 향해서도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를 앞세운 다저스가 서울에서 록스타 대접을 받았다’며 ‘팬들은 다저스 선수단이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 들어오길 기다리면서 줄을 섰다. 카메라 플래시가 눈부시게 쏟아졌고, 팬들의 함성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고 입국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다저스 선수단이 구단 버스에서 내려 호텔에 도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약 200명의 팬들이 선수단, 특히 오타니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포스터와 등번호 17번 유니폼도 빠질 수 없었다’며 ‘관계자 모두에게 일생일대의 경험이었다. 오타니 영입이 해외에서의 팀 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욱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2루수 개빈 럭스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비틀즈가 된 기분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저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돼 좋았다”며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많은 팬들과 미디어가 있었고, 우리 선수들은 매우 흥분했다. 전 세계적으로 야구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MLB.com은 ‘올 시즌 다저스는 도시와 상관없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구 여행단이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오타니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며 오타니를 중심으로 다저스가 대단한 흥행 몰이를 할 것이라고 봤다. 오타니도 이런 관심이 익숙하다. 그는 “모든 관심에 당연히 감사하다. 관심은 언제나 좋은 것이고, 야구 선수로서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이제 팀의 일원이 돼 모두에게 내가 다저스 선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MLB.com은 ‘이번 서울 원정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기대되는 시즌 중 하나가 될 다저스의 올 시즌에 대한 결속을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타니가 어떤 선수인지, 올 시즌 얼마나 많은 팬들이 그를 응원할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7일 정오 고척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스페셜 게임에도 1만4671명의 관중들이 입장했다. 아시아 최초 내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한국인 선수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KBO리그 대표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이룬 팀 코리아의 저녁 7시 스페셜 게임(1만2497명)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들어왔다. 그만큼 다저스와 오타니의 티켓 파워가 대단하다.
17일 키움전에서 다저스는 오타니가 2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회 번개 같은 홈런을 터뜨린 프리먼이 6타수 3안타 1타점, 제이슨 헤이워드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14-3 대승을 거뒀다. 18일 오후 7시 고척돔에서 팀 코리아 상대로 스페셜 게임 2차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지난해 데뷔 첫 해부터 11승을 거둔 ‘100마일’ 파이어볼러 바비 밀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