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심창민이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적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심창민이 트레이드 손익 평가를 바꿔 놓을까.
심창민은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안지만, 권혁과 함께 삼성의 전성기를 이끈 극강 필승조의 일원이었다. 2016년 뒷문을 지키며 25세이브를 거두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고 2018년에도 두 자릿수 세이브(17)를 달성했다. 2013, 2017, 2021년 통산 세 차례 두 자릿수 홀드를 따냈다.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 대표팀에 승선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12월 삼성에서 NC로 옮긴 그는 소방수 출신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으나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적 첫해인 2022년 11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에 그쳤고 지난해 5차례 마운드에 오른 게 전부였다.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 2.70을 남겼다.
퓨처스 무대에서도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 32경기에 나서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로 부진했다. 30⅓이닝 동안 볼넷이 62개, 몸에 맞는 공이 9개였다. 제구 문제가 심각했다.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2년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 심창민은 FA 신청을 미뤘고 연봉은 8500만 원까지 삭감됐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대신 마산구장에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해온 심창민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 모두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심창민은 11일 창원 키움전에서 9-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이원석-대타 김재현-주성원을 꽁꽁 묶었다. 16일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 2개를 내주며 1,2루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강인권 감독은 “심창민은 올 시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구도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개막 엔트리에 넣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데 계속 좋아지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그동안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는데 마운드에서 본인의 투구를 하고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부진에 시달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심창민. 올 시즌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의 위용을 뽐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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