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NC 다이노스의 가을 영웅이 태극마크를 달고 빅리거 킬러로 거듭났다.
신민혁(25)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게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신민혁은 0-1로 뒤진 5회 선발 문동주, 원태인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이닝부터 만난 타선은 제이크 크로넨워스-매니 마차도-김하성 순의 파드리스 클린업트리오.
신민혁은 담대했다. 선두 크로넨워스를 몸쪽 슬라이더를 이용해 3루수 땅볼 처리했고, 후속 마차도와 김하성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마차도를 만나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파울에 이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고, 김하성 상대로는 2B-2S에서 6구째 88.1마일(141km) 하이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역시 헛스윙 삼진.
여전히 0-1로 끌려가던 6회 또한 안정적이었다. 선두 주릭슨 프로파를 우익수 뜬공, 루이스 캄푸사노를 투수 땅볼, 타일러 웨이드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앞선 이닝과 달리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화가 돋보였다. 타구에 무릎을 맞아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문제없이 임무를 완벽 수행했다.
신민혁은 0-1로 뒤진 7회 정해영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스페셜매치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26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17개(볼 9개)에 달했다. 이날 대표팀에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투수는 신민혁과 최준용 뿐이었다.
신민혁은 야탑고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2차 5라운드 49순위 지명된 우완 기대주다. 1군 통산 성적은 102경기 20승 23패 평균자책점 4.46이며,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투구로 NC의 기적의 가을을 이끌었다. 준플레이오프 5⅔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10⅔이닝 2실점으로 NC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는데 해가 지나 스페셜매치까지 기세를 이었다.
신민혁은 올해도 NC의 토종 에이스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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