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문동주(21)가 제구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문동주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4볼넷 2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첫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나선 팀 코리아는 김혜성(2루수)-윤동희(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김주원(유격수)-최지훈(중견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가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문동주는 페르난도 타티스와 제이크 크로넨스워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첫 6구가 모두 볼이 될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매니 마차도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낸 문동주는 김하성과의 맞대결에서 유격수 뜬공을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문동주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고 쥬릭슨 프로파에게 또 한 번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루이스 캄푸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타자 타일러 웨이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회와는 다르게 출발했다. 잭슨 메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문동주는 마지막 타자 잰더 보가츠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2회를 마무리했다.
투구수 38구를 기록한 문동주는 팀 코리아가 0-1로 지고 있는 3회 원태인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원태인(2이닝 무실점)-신민혁(2이닝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타선이 샌디에이고 마운드에 눌려 침묵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 우완투수로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36경기(147⅓이닝) 9승 1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문동주는 이날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맞대결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1회부터 첫 6구가 모두 볼로 들어가는 등 제구난조에 빠지며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음에도 선취점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96.4마일(155.1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강속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2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문동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는 이미 다 잊었다. 2회 좋은 기억만 가져가려고 한다. 1회와 2회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1회가 내가 생각한대로 잘 되지는 않았지만 긴장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긴장을 더하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1회에 너무 안좋아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2회에는 원래 느낌을 살리려고 예전에 공을 던지던 느낌으로 다시 던졌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