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은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요소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박건우(외야수)와 서호철(내야수)이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2-2로 맞선 NC의 6회초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박건우는 삼성 5선발 후보 이호성을 상대로 우월 1점 아치를 빼앗았다.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직구를 밀어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10m. 3-2.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김성욱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서호철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139km)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NC는 삼성을 5-2로 꺾고 대구 2연전을 1승 1패로 마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박건우는 “오늘 경기 전 감독님께서 선수단에 ‘정규 시즌이 다가오니 남은 시범경기에서 조금 더 집중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되어 집중했고 제 결과보다 팀이 감독님의 말씀처럼 하나된 모습으로 집중해 승리한 부분이 더 기분이 좋다. 남은 경기 준비 잘 해서 정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호철은 전날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제 경기는 생각보다 의욕이 너무 앞서 아쉬운 경기를 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흥을 빼고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 존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감이 좋지 않아서 제 존에 들어간 공에만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고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환히 웃었다.
시범경기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인 서호철은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많은 공을 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또 “남은 경기에서 좋은 투수들의 공을 경험하고 정규 시즌을 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범경기 기간 안 아프고 뛸 수 있어 기쁘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정규 시즌 시작부터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강인권 감독은 “오늘 경기 등판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6회 박건우와 서호철의 홈런이 오늘 경기의 결정적인 활약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무엇보다 오늘 경기에서 투타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 승리한 게 가장 고무적이다.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